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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채무 관계 ㅣ 노란 잠수함 10
김선정 지음, 우지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요즘 애물단지와 매일 옥신각신하는 문제가 있는데요
바로 돈문제입니다..
학교에 갈 때마다 간식사먹을 돈이 필요하다든가, 무조건 다 엄마가 사주니
아까울 것 없이 다 사달라고 한다거나..
아이에게 슬슬 경제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차에 마침 알맞은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우리반 채무관계
엄마, 채무가 뭐야?
책을 보자마자 나에게 묻는 애물단지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는 관계를 채무관계라고 해
사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 용돈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애물단지가 입학했을 때에도 학교 앞에 떡볶이나 떡꼬치, 슬러시를 파는 가게가 있어서
등교할 때마다 간식비 가지고 아이랑 실랑이를 벌였거든요
역시 책을 보니 어느 곳이나 아이들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ㅋ

저학년 때에는 선생님들이 돈을 들고 오는 것을 금지하셨고
몰래 속이고 들고다니는 친구들이 있긴 했지만
1학년 때에는 하교할 때 데리러 나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죠..
책 속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에요
학교가 끝나고 학원에 가는 친구들은
간식을 사먹어야 하기 때문에 용돈을 들고 다니기에
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려면 자연스레 돈 문제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듯해요

찬수같은 경우는 갖고 싶었던 딱지를 살 수 있을거란 생각에
친구에게 큰 돈을 빌려주지만
돈을 받을 수 없게 되자 고민에 빠집니다
다른 친구들도 사정은 비슷비슷해요
친구랑 둘이만 놀려고 가져온 것을 다른 친구들에게 다 나눠줘야 한다던가
누구는 간식을 사줬는데 누구는 간식을 안사줬다거나..
아직은 앞뒤 맥락을 보지 못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아이들의 생각은 다 똑같으니까요

안그래도 요즘 용돈을 주며 경제공부를 시작해볼까 하던 차에
아이랑 이 책을 함께 읽으니 저도 아이도 많은 부분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더라고요
학교에서 실제로 돈 문제로 부딪치는 아이들이 있다보니
애물단지도 감정이입을 하며 읽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주리라는 캐릭터에 마음이 쓰였던 것은
여자아이들은 특히 좋아하는 것을 친구랑 나누고 싶어 가지고 다니기 마련인데
주위 친구들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다 나눠준다거나
싫어도 거절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기 때문인듯 해요
애물단지도 1학년 때 친구에게 스티커같은 것을 나눠주고 싶어 들고가면
주고 싶지 않은 친구들한테까지 다 주게되어 집에와 울상을 짓곤 했거든요
책을 읽다보면 각 캐릭터들이 모두 공감이 가기도 하고
주변을 살피기 어려운 아이들의 눈높이가 안타깝기도 해요
이 문제를 학급회의를 통해 정리하고 규칙을 정해준다는 부분이
아이들에게 큰 기준점을 정해준 것 같아 좋더라고요

책을 읽고 난 후 애물단지에게 많은 부분을 물어보았어요
친구가 네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건지,
얼마까지는 빌려줄 수 있는지.
그 친구가 갚지 않는다거나 하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 등등
책을 통해 아이와 미리 상황을 떠올려보고
자신만의 기준점을 정리해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
덕분에 우리 딸은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본인이 정해둔 기준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난 후 돈을 갚지 않았던(?) 시원이라는 친구가 참 나쁘다고 말하는 애물단지
누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친구 사이에는 돈을 빌려주는 문제가 없는 것이 서로가 편하다는 것을 알려줬어요
내가 친구에게 빌려줄 수 있는 기준을 정하고
혹여 받지 못했을 때를 생각해 큰 돈은 절대 빌리거나 빌려주지 말자는 것도
아이랑 미리 정해두니 마음이 좀 편하더라고요
이 책 덕분에 친구 사이에서의 돈문제에 대처하는 법을
아이랑 미리 이야기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라 대화가 필요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신다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