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어 받아쓰기 웅진 꼬마책마을 3
신순재 지음, 이새벽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일같았던 설 명절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네요


일상이 그리워진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원래의 생활이 무너진 요즘


아이도 저도 느슨해질대로 느슨해져 올해는 과연 학교를 갈 수 있긴 할까


회의적인 생각마저 들고 있는데요..


학교에 등교해 수업도 듣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일상을 떠올리게 해주는 책이 있어


애물단지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01.jpg




외계어 받아쓰기



특별한 친구가 나오는게 아니에요 


그저 우리 아이같은, 옆집 아이같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아이들이 나오는 책이라


저도 아이도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우리 딸은 제목에 혹해서 읽었던 것이 더 크지만


막상 읽고 나니


엄마, 연우는 친구 누구 같애, 시연이는 친구 누구같애 라는 말을 할 정도로


그저 우리 아이들의 평범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런 멋진 책이랍니다



02.jpg



첫번째 이야기 화장실에 거미가 나타났다는


연우가 화장실에서 왕거미를 발견하고는 놀라서


차마 화장실에 가지 못하고 참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수업이 끝날 때까지 소변을 참기로한 연우는


과연 끝까지 잘 참았을까요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공기놀이를 방해해 기분이 상한 시연이는


연우의 실수에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03.jpg




우리 애물단지는 연우의 무서움보다는 시연이의 용감함이


더 인상깊었던 것 같아요



연우가 무서워하는 마음도 좀 알아채주고 다독여줘도 좋겠지만


얼마전 놀이터에서 친구와 열심히 굴린 눈뭉치를 


큰오빠들에게 빼앗긴 것이 못내 분했던 우리 딸은


시연이처럼 용감해져서 그걸 돌려받았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왕거미때문에 화장실에 가지 못하고 꾹 참았을 연우의 조마조마함이


엄마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웠지만


역시 아이의 눈높이에서는 중요하지 않았나봐요 



대개 아이들은 자신이 처한 입장을 중심으로 생각하기에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누구나 무서워하는 게 있고 그건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내가 안무섭다고 친구가 무서워하는 걸 우습게 여기지 말자고 했어요



다른 사람들의 감정도 존중해주는 친구가 되자고 말이죠



04.jpg






두번째 이야기는 장래희망 고민중개사 였어요



엄마의 이사 걱정을 한 번에 덜어준 고마운 분을


고민중개사(?) 라고 착각한 연우의 이야기였는데요



제목도 좋았지만 글의 내용도 저는 참 좋았어요


친구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거나 들어주는 고민중개사가 있다면


반 친구들이 모두 고민중개사를 찾아갈 것 같아요 ㅋ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답니다



05.jpg



매번 바뀌지만 이번의 꿈은 디자이너인 모양이에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중개사한테


물어보고 싶다는 아이의 글에 엄마도 웃음이 빵~~



아빠에게도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해? 라고 물어보니


아빠는 굉장히 현실적인 대답을..


디자이너도 종류가 많지..


옷, 캐릭터, 산업, 기타 등등 굉장히 디테일하게 설명을..



딸... 눈높이가 맞지 않는 아빠보다는


고민중개사 연우에게 물어보는게 낫겠다... ㅋ 



06.jpg





세번째 이야기는 제목을 보자마자


우리 애물단지가 눈을 반짝이며 가장 먼저 읽었던 에피소드 였어요



바로 풍선껌 불기대회 였는데요



힘이 약한 연우가 팔씨름대회를 앞두고 걱정하는 모습이


옛날 체력장 시험 앞두고 긴장하던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학교를 다니다보면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내가 못하는 활동에 대해 스트레스 받은 경험


모두들 있을텐데요..



팔씨름대회의 부담감을 풍선껌 불기대회를 통해


 해소하는 연우의 모습에서 저의 어릴 때 마음을 겹쳐보았답니다



07.jpg




우리 애물단지의 친구 중에도 유독 대장처럼 굴려는 친구가 있는데


애물단지는 시연이의 모습에서 그 친구의 모습이 겹쳐보이나봐요



하지만 또 다른 친구 앞에서는 애물단지 역시


놀이를 주도하고 앞장서 행동하니 결국 아이들은 다 똑같은..



다만 내가 잘하는 것에 있어 못하는 친구를 무시하지 않고


서로 잘하도록 도와주면 되는건데..


역시 아이들에겐 참 어려운 부분인거죠..



어릴 때에는 운동회, 체력장 이런 걸 왜 할까 싶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결국 그 모든 것은


중요하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런 경험을 하기는 힘들었을테니까요..



우리 아이들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부대끼며 서로의 잘하고 못함을 인정하고


어울려 화합할 줄 아는 중요한 경험들을 해야할텐데요..


요즘은 그런 계기가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네요




08.jpg




마지막 에피소드는 외계어 받아쓰기였어요



우리 딸은 여기서 말하는 외계어가 진짜 외계어라고 생각하고


엄청난 기대를 했던 것 같은데


실상은 본인도 너무나 여실히 겪었던 받아쓰기에 대한 이야기였네요 



기대했던 미스터리한 내용은 아니지만


아이랑 이 이야기를 읽으며 1학년 때 했던 받아쓰기를 떠올리며


둘이 참 많이 웃었어요 ㅋ 



09.jpg



외계어 받아쓰기가 뭔지 엄청나게 기대했던 아이는


실망했다는 핵직구 감상평을..


같이 실컷 웃어놓고..ㅋ



지금도 맞춤법, 띄어쓰기가 엉멍진창이니..


1학년 때는 글 속의 친구들처럼 더 엉망이었는데요


여전히 마구마구 틀리는 아이를 보며 문득


우리딸이랑 둘이 외계어 받아쓰기를 해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그려내


오히려 더 픽션같았던 외계어 받아쓰기.. 



지금 우리가 돌아가고 싶은 일상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어서


저는 이 책을 통해 2년전 아이의 학교 생활을 다시 한번 들여다본 기분이었어요



아이도 이 책을 읽고 나더니 학교에 가고 싶고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해서 마음 한 켠이 짠하기도..




연우와 시연이, 다른 친구들의 학교 생활을 보며


우리도 어서 빨리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루어져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는 생활이 회복되었으면 좋겠네요..




문득 일상이 그리워진다면..


예전에 어떻게 생활했었는지 떠올리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