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키아바의 미소 ㅣ 미래그림책 3
칼 노락 글, 루이 조스 그림, 곽노경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1년 2월

두꺼운 얼음에 구멍을 뚫고 낚시를 하는 모습이나 커다란 북극곰 또 생활이 이루어지는 이글루. 두꺼운 옷을 입은 사람들. 눈보라 등은 에스키모 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을 끄는 건 역시 미소이다.  물고기가 미소를 짓고, 미소 짓는 얼굴로 곰과 태풍을 이겨내는 것을 보면 미소의 위력을 볼 수 있다.  우리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웃음이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 같다.  살다보면 힘든 일도 있다.  하지만 그 힘듦을 찌그린 얼굴로 들어내는 것 보단 웃음으로 넘길 수 있다면 더 쉽게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물고기 밖에 낚지 못한 어린 키아바의 낚시에 큰 물고기가 걸린다.  ‘잘게 잘라 먹어야지’하는 키아바에게 물고기는 계속 미소를 보낸다.  이 미소를 보며 차마 잡아먹을 수 없어 놓아주고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고 아버지에게 핀잔을 듣는다.  집으로 가려는 찰나 큰 곰이 앞을 가로막고 으르렁 댄다.  아버지가 나서보지만 오히려 더 사나워질 뿐이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키아바가 곰 앞에 나서고 멀뚱히 쳐다보던 곰은 가버린다.  키아바가 한일은 곰에게 계속 미소를  지어보인 것이다.  마을에 도착해보니 큰 태풍 소식이 기다린다.  걱정하는 사람들을 뒤로 두고 키아바는 태풍 앞에 선다.  계속 미소를 지으며.  태풍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날 밤 키아바는 태풍의 웃음을 뒤로 한 채 편안한 잠을 청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