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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 바꿔 주세요! ㅣ 웅진 세계그림책 109
다케다 미호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3월
평점 :
책상의 3분의 2 정도 자기 땅이라며 줄을 긋고 “넘어오지마!”라고 말하는 짝꿍은 초록색 괴물이다. 한없이 작아진 나는 학교에 가기가 싫다. 그래서 머리도 아픈 것 같고 배도 아픈 것 같다. 학교 가는 발걸음이 한없이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짝꿍 민준이의 사과로 괴물로만 표현되던 마음이 작은 친구로 받아들이게 된다.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남자친구가 짝꿍 이였던 때 정말 줄긋고 넘어오지 말라고 했는데. 이런 행동은 세월도 뛰어 넘는 것 같다. 초등 3학년인 아들이 속상해 하며 말을 했었다. 여자 짝꿍이 책상을 반으로 딱 나눈 것도 아니면서 조금만 넘어도 넘어왔다고 때렸다며 짝꿍 바꾸고 싶다고 말이다. 그 말을 들으며 “너희도 그러니?” 하며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있다. 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른이 되어 가는가 보다. 내 아이가 아이 아빠가 되어 이렇게 똑같은 말을 듣고 엄마가 추억에 잠기며 웃었던 것처럼 그때도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