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을 파는 도깨비 동화가 좋은 친구들 6
강정훈 외 지음, 권정선 그림 / 여우오줌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세편의 단편동화로 <금을 파는 도깨비>,<맷돌>,<지붕 없는 가게>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서 제일 내 맘에 와 닿는 것은 <지붕 없는 가게>다. 순덕이의 엄마에 대한 마음과 친구들의 순수함 도움이 어릴 적 모습을 생각나게 해주며 맘이 환해짐을 느낀다. 

순덕이 엄마는 생활을 위해 학교 앞에서 수레로 불량식품이나 싸구려 장난감, 붕어빵을 판다.  그래서 학교에서 불량식품을 사먹지 말라는 방송이나 선생님 훈화가 있을 때는 맘이 많이 불편하다. 하지만 그것으로 생활을 유지하기 때문에 엄마한테는 내색할 수가 없다. 소풍가는 날 엄마는 장난감을 잔뜩 넣은 가방을 메고 따라오고 같이 점심을 먹으며 장사하는 것을 돕게 된다.  그때 친구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고개를 숙이는데 오히려 친구들이 엄마의 장난감을 사준다.  다른 때보다 많이 팔았다는 엄마의 환한 얼굴을 보며 순덕이의 마음도 밝아진다. 그날 밤 즐겁게 돈을 세고 있는데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  나가보니 상자가 있고 상자에는 낮에 팔았던 장난감과 순덕이를 돕고자 하는 친구들의 맘이 담긴 편지가 놓여 있다.

5학년이라지만 친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친구의 자존심을 지켜주며 도와주는 아이들의 마음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솔직히 나는 길거리에서 나물을 팔고 있는 할머니들을 스친 적이 많다.  ‘저걸 사 드리면 좋을 텐데’하는 맘은 있는데 선뜻 다가가기가 힘들다. 그래서 아는 동생이 길거리 할머니에게 샀다며 상추 같은 것을 가져오면 ‘나도 어려운 분들을 도와 드려야지’ 하고 다짐을 했건만 지금까지 살아온 동안 그런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싱싱하지 않더라도 살기위해 떳떳이 나온 분들께 조금한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나의 맘과 행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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