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의 산책 - 자폐아 이야기
로리 리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카렌 리츠 그림 / 큰북작은북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타라와 줄리는 남동생 이안을 데리고 공원에 간다. 이안은 자폐아다.  보기에는 정상인처럼 보이지만 행동하는 것은 남다르다.  햄버거 가게 앞에선 대부분 햄버거나 콜라 같은 먹을 것을 보지만 이안은 천장의 선풍기만 쳐다본다. 거리에선 불자동차의 싸이렌 소리를 듣지만 이안은 우리가 듣지 못한 소리에 귀 기울인다. 꽃 가게의 꽃향기 대신 건물 벽의 벽돌냄새를 맡는다. 보드라운 감촉 보다는 땅바닥의 돌에 뺨을 맞춘다. 이동 매점의 피자보다는 시리얼에 만족하는 이안.  너무 속상하다.  하지만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이안을 잃어버린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지만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눈을 감고 이안이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본다.  풍선을 좋아하고 물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종을 좋아하는 이안. 갑자기 종소리가 울리고 가보니 종 아래에 이안이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누나들은 공원에 나갈 때와 달리 이안이 좋아하는 것을 느끼며 돌아오게 된다. 

이 책은 그림이 세밀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얼굴 표정하나하나에 행동하나하나.  가족으로 같이 살지만 자폐가 있다면 많이 힘들 것이다.  타라와 줄리도 공원 가는 길에 이안의 행동에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한다.  ‘왜 이렇게 다르게 행동할까?’ 불편함이 가득하다.  하지만 집으로 오는 길에는 이안의 눈높이로 세상을 보게 된다.  벽돌냄새를 맡게 해주고 같이 천장의 선풍기를 쳐다보기도 하고 맘껏 돌에 뺨을 맞추게 해준다.  누나들이 이안을 있는 그대로 인정을 해준 것이다. 

가정에 누군가 자폐아가 있다면 가족 모두 많은 인내와 배려와 양보가 필요할 것이다.  아니 자폐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내 눈높이만 고집할게 아니라 상대방의 눈높이로 맞춰줄 수 있다면 세상은 훨씬 아름답게 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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