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할머니 중앙문고 45
파울 마르 지음, 유혜자 옮김, 프란츠 비트캄프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읽다보니 학교 다닐 때 생각이 난다.   시골이 집인데 고등학교를 도시로 나오다 보니 한번씩 집에 갈 때는 버스를 타고 2시간 걸리는 거리를 가야했다.  내심 ‘옆에 누가 앉을까’ 기대를 했다.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2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울리처럼 말이다.    

 

울리는 2학년이다.  부모님은 직장생활을 한다.  봄방학을 했지만 함께 여행을 가지 못한다.  그래서 혼자 기차를 타고 뮌헨에 사는 이모 집에 가기로 한다.  ‘혼자 갈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용기를 내본다.  기차를 탔는데 앉을 수 있는 곳은 할머니 옆이다.  ‘심심 하겠다’는 생각에 창밖만 쳐다보는데 차장 아저씨가 차표 검사를 한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당황해 하는데 할머니는 천천히 생각해보며 찾아보라고 한다.  벗어둔 외투에서 차표를 찾으며 할머니에 대한 마음의 문이 조금 열린다. 할머니는 어린시절 얘기를 들러준다.  4남 2녀로 장난이 심한 6남매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빵집 아저씨의 간판을 바보로 바꾼다거나 경찰아저씨의 오토바이를 훔칠 뻔한 이야기에 흠뻑 빠진다. 또 동시 놀이며 말짓기 놀이를 하다 보니 어느새 뮌헨 역에 도착하게 된다.  처음 탈 때와 달리 울리의 기차 여행은 즐거운 기억으로 가득 차게 된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늙게만 보인다. 어린 시절이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기차 할머니의 어린시절 얘기를 들으며 ‘할머니, 할아버지도 나처럼 아이였을 때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그러면서 공유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생긴다.  어쩜 아이 입장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이해해 주고 받아들여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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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좋아 2008-01-2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와서 읽을게. 언니 말대로 오염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