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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궁전을 사주신대요 - 가문비 그림책 5
클레이 레징거 지음, 아네테 뢰더 그림, 유혜자 옮김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이책은 해체된 가정에서 아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표지를 보면 캥거루의 아기주머니에 아이가 있고 엄마 아빠는 양쪽에서 팔짱을 낀 채 아이를 무표정하게 쳐다보고만 있다. 특히 그림이 부모는 흑백으로 처리했고 아이만 색깔이 들어가 있다.
테오네는 엄마와 아빠가 각각 다른 집에서 산다. 테오는 엄마랑 산다. 유치원에 갈 때 엄마는 자전거로 태워다 주는데 아빠는 지붕이 없는 스포츠카로 데려다주며 곰돌이도 함께 간다. 이 말을 들은 엄마는 자전거나 태워주는 시시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 오토바이로 가방과 곰돌이와 오리인형을 태우고 간다. 이 말을 들은 아빠는 소방차를 타고 와서 가방과 곰돌이, 오리인형, 회전판 장남감을 태우고 간다. 이렇게 엄마 아빠는 경쟁이라도 하듯 물질로 점점 많은 것을 사주고 채워주지만 정작 테오는 무언가가 빠졌다고 생각한다. 한참 생각하던 테오는 유치원에 데리려오는 할머니에게 오지 말라하고 엄마 아빠에게 전화를 건다. 테오가 정작 원했던 건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함께 집으로 가는 것이다.
이 책이 꼭 이혼 부부만의 얘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요즘은 무엇이든 물질로 많이 채워준다. 더 비싼 옷에 더 좋은 장난감. 아이들의 학원비를 위해 엄마들은 직장을 나간다. 글쎄 정작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 자신도 그런 유혹에 빠진다. 내가 가르치는걸 포기하고 돈에 다 맡기고 싶다는 생각. 무엇이든 물질로 채워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 하지만 내가 부모에게 받은 사랑은 물질적 사랑은 아니었다. 물질로는 풍요롭게 채워주지는 못했지만 가슴 따스한 사랑이었다. 그래서 내 삶이 긍정적잊 않나 싶다. 나도 내 아이들에게 마음 따뜻한 사랑을 가르쳐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