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팔코네> 서평단 알림
마테오 팔코네 - 메리메 단편선
프로스페르 메리메 지음, 정장진 옮김, 최수연 그림 / 두레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단편집으로 <마테오 팔코네>와 <타망고>, <일르의 비너스>로 구성되어 있다.  자세하게 묘사는 되었지만 지루하지 않게 표현되어 있어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쓰여진 때가 1800년인지라 시각 차이는 있다. 

<마테오 팔코네>
마테오 팔코네는 코르시카에서 소문난 명사수로  세 명의 딸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딸들은 모두 출가를 했고 10살 된 아들과 함께 산다.  어느 날 마테오는 숲 속의 평원에 가축들을 돌보러 부인과 함께 길을 떠나고 아들만 집에 두게 된다.  이게 불행 이였을까. 아이 앞에 총에 맞아 경찰에게 쫓기는 산적이 나타나 숨겨 달라고 부탁을 하고 아이는 5달러를 받는 대신 건초더미로 숨겨준다.  곧이어 경찰들이 오고  산적을 찾는다.  아이에게 묻지만 말하지 않는다.  이에 경찰은 아이의 심리를 이용한다.  시계를 보여주며 흥정을 한다.  결국 아이는 산적을 숨긴 곳을 손가락질 하게 되고 경찰들은 산적을 잡는다.  이때 마침 마테오가 도착하고 이 광경을 보게 된다.  그리고 아들이 의리를 져 버렸다고 생각하며 아들에게 방아쇠를 당긴다.

요즘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사람과의 의리, 믿음은 소중하다.  하지만 10살은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기 전이라고 본다.  물론 의리를 아는 아버지 입장에서는 용서할 수 없겠지만 잘못된 행동 이였다고 가르쳐 주는 기회로 삼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오히려 나쁜 것은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한 경찰. 어른이라고 본다.  
이 책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소중하게 여긴 것은 사람과의 신의라는 점에 배울 것이 있다고 본다. 

<타망고>
타망고는 아프리카 흑인으로 자기 민족을 노예로 팔아넘기는 사람이다.  르누 선장은 당국이 모르게 노예들을 프랑스로 팔러가는 사람이다. 그날도 타망고는 르누 선장에게 노예를 팔기 위해 협상을 하며 술을 마시게 되고  어린아이, 여자들을 위스키 한잔에 넘길려다 마누라도 주게 된다.  다음날 술이 깨어 마누라를 찾지만 자신의 실수를 기억하게 되고 떠나는 배에 올라타지만 오히려 노예의 신세가 된다.  르누선장의 시중을 드는 마누라를 보며 타망고는 아프리카의 미신 얘기를 하고 두려움에 떨던 마누라는 줄칼을 준다.  타망고는 노예들에게 자유를 찾자고 설득하고 웅변가로 변신한 타망고의 옛 명성과 그를 두려워하고 따르던 옛 습관을 버리지 못한 흑인들은 그를 따라 거사를 치르고 배에 있는 백인들을 모조리 죽인다.  하지만 이들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누구도 배를 조종할줄 모른다.  막연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은  흑인들은 모두 죽고 타망고만 살아남는다.  

문명의 혜택이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아프리카인들이 미신을 맹신하고 어떤 것에 대한 도전 없이 쉽게 포기하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다.  또 자기들을 팔아 넘긴 타망고를 믿고 따르는 것을 보면 단순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아프리카인들은 자연에 순응하며 산다.  그래서 더 미신을 맹신하는 것 인줄도 모른다.  더 욕심도 부리지 않는 사람들이다.  오히려 문명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빼앗고 그들 위에 군림하며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 아래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일르의 비너스>
일르에 사는 고고학자 페레오라드가  땅을 파다 비너스 상을 발견한다.  이 일대는 고대와 중세 기념물들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샤를마뉴 시대의 야만인이 믿던 우상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역시 파리에 사는 고고학자로 이 비너스 상을 보게 된다.  고대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비너스였지만 표정에서 무언가 조롱하고 비꼬는 듯,  잔혹함을 느낀다.  오히려 아름다움 속에 감정 같은 것이 깃들어 있지 않다는 무서운 느낌을 받는다.   
페레오라드에게는 아들 알퐁스가 있는데 곧 결혼을 한다.  이모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받는 신부가 상중이다.  주인공은 알퐁스가 사랑보다는 돈을 보고 결혼 한다는 것에 슬픔을 느낀다.  결혼식 날 알퐁스는 운동게임을 하게 되고 거추장스럽다며 다이아 반지를 이 비너스의 손가락에 끼워둔다.  결혼식장에 가는 도중에야 반지를 두고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신부에게는 평범한 반지를 끼워주고 집에 오게 된다.   그날 밤 알퐁스는 비너스에게서 반지를 빼내려고 하지만 빠지지 않는다고 창백한 얼굴로  주인공에게 얘기한다.  진짜일까?  비가 많이 내리는 그날 밤 알퐁스는 죽게 된다.  몸에 납빛 자국이 남겨있고 바닥에는 다이아 반지가  떨어져 있다.

읽고 나니 섬뜩함이 느껴진다.  우리가 흔히 미신이라고 믿는 것이 진짜라면 어떡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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