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알일까? - 추리력 머리가 좋아지는 동화 1
김정신 글, 송진아 그림 / 아르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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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귀여운 원숭이가 덩그러니 혼자 있는 어미 잃은 알을 보고 어미을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원숭이도 엄마를 잃어버렸던 기억이 있어서 그 알이 느낄 공포를 공감하고는 엄마를 찾아 나서면서 과연 누가 이 알의 어미일까를 추리해 나가는 그림 책이다.    개구쟁이 마냥 귀엽게 묘사가 된 원숭이의 삽화가 사랑스럽다.   산고의 고통으로 힘들어 하는 개구리의 모습도 익살 스러워 아이와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는 쉽게 떠나질 않았다.    

<누구 알일까?>는 타인의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 해주며 힘을 보태어 도와 주는 용기와 봉사를 바탕으로 한 추리 그림동화책이다. 

 

딸아이가 30개월 즈음 통제가 힘들 정도로 제멋대로 였던 적이 있었다.    분수대가 있는 공원에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끊임없이 뛰어 다니며 막무가내 일때 먼 발치에서 숨어서 아이를 살펴 본 적이 있었다.    한 참 뒤에야 엄마의 부재를 알아 버린 딸아이는 분수대를 오가며 발을 동동 구르면서 엄마를 찾았던 모습을 뒤에서 지켜 봤다.   그때 딸아이의 모습은 겁에 질려 울고 있었다.   많이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통제를 하고 싶었다.    딸아이는 그때 그 기억을 잊어버리지 않고 지금은 외출시 엄마 손을 꼬옥 잡고 다니는 아이가 되어 있다.

딸아이는 혼자 떨어진, 엄마 잃어버린 공포를 잠시나마 겪어 봤기에 원숭이와 같은 심정으로 이 알의 어미 찾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새끼를 낳는 동물들은 어떤 동물들인지, 알을 낳는 동물들은 어떤 동물들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찾아보고, 알아보고 결국엔 악어의 알인 것을 알게 됐을때 딸아이는 활짝 웃고 있었다.   

 

<누구 알일까>를 같이 보면서 확실하게 알게 된 것중 하나는, "젖이 있으면 새끼를 낳는다."이다. 

이 그림책을 본 이후로 딸아이와 난 길을 가다가도 주고 받는 이야기가 많아진다.  

'저 비둘기는 알을 낳을까, 새끼를 낳을까?' 하고 물으면, 딸아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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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하라 - 만점공부법 특별판 만점 공부법
송인강 지음 / 행복한나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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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부터 유치원에 보내는 딸이 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공부는 못해도 돼’, ’여행만 많이 다니고, 많은 것을 보여주자’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나아서 길러보니 남들 다 하는 것은 해야 할 것 같았다.   세살에 한글 뗐다는 말만 들어도 왠지 조바심이 생기고 ’나도 한번 해봐’라는 생각도 들게 되는것이 요즘 세태인 것 처럼 바짝 긴장하게 된다.

이제 곧 초등학교를 가게 될 것이고, 기왕이면 남들 보다 뛰어나길 바라는 간절함 마저도 든다.   사교육 열풍에 휘둘리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자기주도 학습법이라는 말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말 그대로 자기주도 학습은 스스로 하는 공부라고 알고 있긴 하지만, 어떻게 해야 스스로 척척 알아서 공부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의문이 앞선다.
나 역시도 자기주도 학습이 잘 이뤄지지 못한 학창시절을 보냈으므로 내 아이에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됐다.    책방을 들락거리며 자기주도 학습법에 관한 책을 이미 2권정도는 읽어 본 터라 이 책도 내용은 빤할 거라는 예상을 하고 보게 됐다. 

이 책은 자기주도 학습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 있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자기주도학습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세와 환경을 제시해 주고 있다.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인 것만은 확실한 듯 하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해야할 것들을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놨다.   첫째로 독립심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혼자서 척척 알아서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려면 독립심이 우선이다.    둘째로 좋은 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야 한다.   좋은 생활 습관과 규칙적인 학습 습관, 생각하는 습관이 공부를 하거나 사회생활에 위력이 발휘 된다고 한다.
세째로 준비된 아이로 만들자.   공부는 마라톤과도 같기 때문에 힘조절이 필요하다.   장기간 공부를 하려면 힘조절과 시간 조절을 필요하므로 준비된 자세는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지금 당장 자기주도 학습을 시작하라>는 아이들이 헤쳐나가야 하는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렇게 하라는 제시를 해준다.    무조건 필요함을 강조하지않고 자기주도 학습법을 실천하려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과 자세,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되새김 학습 노트"와 "학습 계획표"의 예시를 보여준다.     
더불어 정신과 전문의들이 말하는 ’학습에 영향을 주는 긍정적 요인 6가지’도 알려준다.   저자의 일관된 주장이 아닌 전문가들의 조언과 더불어 사례와 설문 조사를 통한 통계로 자녀를 둔 부모에게 확실한 멘토가 되는 책이다.
    
이 책만 열심히 보고 또 보게 된다면 막연하게 걱정이 되는 아이 학습에 대한 불안은 어느정도 잠재워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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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 - 놀이하는 인간
요한 하위징아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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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 인간을 정의하는 개념의 하나. 유희인.

놀이하는 인간......글쎄, 난 여지껏 호모하면 호모 사피엔스(생각하는 사람이란 뜻...)와 동성애를 하는 사람을 호모 정도로만 알고 지내 왔다.   뒤늦게 알고자 함의 즐거움에 빠진 난, <호모 루덴스>란 책 제목에서 제일 먼저 끌렸고, 놀이 하는 인간이라는 문구에 또 한 번 끌렸다. 

언젠가 인터넷 신문에서 스치듯 읽었던 기사중에 어떤 유명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말이 "잘 놀다 간다."였다.   그때 그 기사를 읽으면서 느꼈 던 것은 한 번 사는 인생 끝자락에서 이렇게 멋지고, 간단하게 그리고 많은 의미를 담고, 담담하게 가벼운 듯 하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말을 남길 수 있었던 그 분이 너무도 존경스러웠다.   하지만, 거북하거나 무겁지 않게 인생을 정의 내리신 분이 누구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 너무도 한심하고 부끄럽기까지 하다.   나도 이렇게 멋지게 인생의 끝자락에서 굿바이를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면서, 나도 멋지게 가고 싶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그러려면 잘 놀자. 정말 잘 놀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놀이 하는 인간....진지....결국은 놀이....이 책 만큼이나 어렵다.

읽어도 읽어도 어렵다.   끊임 없이 물음을 주고 역사적 배경으로 답을 주고 돌고 도는 듯한 <호모 루덴스>는 작정을 하고 공부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듯하다.   화장실 변기 위까지 끌고 다니게 되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나도 기특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책인 것은 확실하다.   읽으면서 내가 좀 더 쉽게 이 책에 다가서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평소의 나를 볼 땐 이정도의 진도 나가기 힘든 책은 포기하고 덮어 버리는 편이다.)   요즘 대 유행처럼 주장하고 강조하는 리얼(real)을 생각해 봤다.   tv를 켜면 모든 방송사에서 간판으로 내세우는 "리얼 생 버라이어티"가 대세다.    모방송사 주말 대표 프로그램은 리얼을 표방한 각본의 존재로 한바탕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고 이후 시청자들은 등을 돌리고 시청률 싸움에서 진 그 프로그램은 일단은 막을 내린 듯 하다.   나도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지만, 우린 무얼 바랐나 하고 생각 해 보게 된다.  

 

10~20년 전만해도 제안된 단어들 금기어도 많았고, 틀로 반듯하게 짜듯이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여 줘야 했던 오락프로그램들...지금은 입에서 나오는 거친 욕설을 제외 하고는 거의가 다 허용이 되는 틀이 없는 즉흥적(ad lib)애드립을 잘 해야만이 주목을 받는 상황이 된 것 같다.   대스타가 나오려면 연예인으로 비춰지는 그대로의 모습 보다는 연예인 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속을 들여다 보는 듯 해야 만들어지는 때이기도 하고.   그래서 만들어진, 카메라가 한 유명인의 24시간을 담아내는 프로그램도 있는 것 같다.   카메라를 앞에 두고 아니 의식한 상태에서 절대로 사적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임에도 우린 리얼이라 믿고 또 속아 넘어가 주는 것도 하나의 룰이 된 놀이인 것인가 싶다.

 

나 혼자만의 자유로운 시간 일때, 생각 중 일때 비로소 진지해 질 수 있는 것.   이 책의 저자인 요한 하위징아가 말한 인생에서 놀이를 구분 짓는 잣대가 바로 진지함이 아닌가 싶다.  곳곳에 진지함이 없다면 결코 놀이도 놀이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놀이 그 자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했다.   건강한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페어플레이를 잊지 말아야 겠다.  

 

(p.295 내용중) 기억하고 싶은, 그래서 입에서 맴돌게 되는 재미있는 내용이 있다.

"저술이란 무엇인가?"

"지식의 보관자."

"말은 무엇인가?"

"생각의 배신자."

"혀란 무엇인가?"

"공기의 회초리."

"공기란 무엇인가?"

"생명의 보호자."

"생명이란 무엇인가?"

"죽음의 노예, 한 장소의 손님, 지나가는 여행자."

 

다섯살이 사용하기엔 제법 어려운 단어도 거침없이 내밷는 딸아이랑 할 수 있는 수수께끼 같은 말놀이가 지금은 매우 흥미롭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애르립이 아닌가 싶다.   답이 딱 맞아 떨어지는 연산게임이 아니어서 더 무제한 적인 이 놀이가 한 동안은 나와 딸을 웃게 해 줄 것 같다.

그러면 나와 딸아이는 진지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놀이를 하고 있으므로......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호모 루덴스>를 스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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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 행복해지는 마음사용법
에릭 블루멘탈 지음, 여현덕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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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새벽 갑자기 오한과 발열로 몸이 아파왔다.   그 당시를 회상해 보면 손이 시린것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떨었던 기억이 난다.

아프면서 걱정이 됐던 것이 이러다가 풍까지(요즘은 나이에 상관 없이 젊어서도 풍이 올 수 있다는 말을 들은 터였다) 올까봐 은근 걱정이 되기도해서 깊은 새벽에 아픈 몸을 이끌고 혼자 대학병원 응급실로 쫓아간 적이 있다.    여러가지 검사를 한 결과 폐렴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후 치료를 받으면서

돈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속으로 괜히 병원에 왔나보다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갖가지 검사 비용만으로 30만원 정도가 들었다.   빠듯한 살림에 돈이 아까워서 속이 얼마나 쓰렸는지 모른다.    기껏해야 폐렴인데, 아픈 거 조금만 참았다가 개인병원에서 적당한 치료를 받았더라면 큰 돈을 굳이 쓰지 않아도 됐을텐데를 생각하면서 속으로 곱씹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난 0형 임에도 불구하고 되내이는 버릇이 있다.   어찌보면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망상 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것 같다.   과거에 친구와 싸워서 헤어진 일, 엄마랑 싸워서 상처를 준 일, 남편과 말없는 투쟁을 벌인 일.....등등, 과거는 그저 과거일뿐 묻어두고 남겨두라....

 

본문 내용중에 젊은 남자가 짝사랑을 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거절이 두려워 생각만 해오다 결국, 고백을 하고 거절이라는 결론을 받아 들여야 했다.   후일담으로 끊임없는 구애에 데이트를 하게 되고 두사람을 연인이 되었다고 했다.  생각에는 대가를 치르된다. 행동을 하면 결과를 생각에 그치면 몽상이라는 대가가 주어진다. 난 적극적인듯 하면서 수동적인 자세로 생각이 많은 타입이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도 생각만 하다 접어 두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니 내겐 몽상으로 그저 끝나 버리는 일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남들과 같이 공평하게 부여 받은 인생을 사는 속에서 행위에 따른 결과가 아닌 그저 몽상으로 끝나 접어 버리는 것이 왠지 억울하고 바보 스럽기 까지 했다.  

 

책꽂이에 꽃혀있는 이 책의 책등을 보면 왠지 손이 한 번 더 가는 것 같다.   두 눈을 감고 살짜기 미소를 머금은 여자의 삽화와 어우러져 마음 사용법이라는 제목에 한번 더 끌려서 읽게 되는 것 같다.   더 복잡해지고 각박해지고 메마른 듯 바쁜 삶을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마음 사용법이라는 메뉴얼을 읽어야지 만이 좀 더 푸근해 질 것같은 이유에서 이기도 하다.   책표지에 있는 삽화처럼 여유롭고 한가롭고 평화롭기를 갈망하는 나와 누구나의 마음처럼 내용또한 잔잔하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는것 같다.   내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마음과 현재를 철저하게 즐겨야 하는 이유와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한 테크닉도 있다.  

 

"인생은 힘들게 풀라고 주어진 숙제가 아니라, 사랑하고 사랑 받기 위한 축제"라는 말에 한 번 더 깊게 생각하게 됐다.   오랫동안 서있다가 앉았을때 편안한 것을 느끼게 되는 것과, 오랜시간 일을 하고 후에 오는 꿀맛같은 휴식이 있는 것 처럼 뭐든지 쉽게 얻는 것에 대한 가치는 어렵게 얻은 가치에 비할 바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처럼 지금의 내 삶도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웃게 되는 그 날을 생각해 본다면 지금도 난 미소 지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손에 들고 읽고 있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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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일기 - 1학년 방학일기, 꼬마 책벌레의 깜찍한 상상력 엿보기
박노아 지음 / 골목대장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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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라고 불렀다) 다닐 때를 생각 해보면 일기 쓰기 만큼이나 부담 스러운 숙제는 없었던 것 같다.   지금 내가 다시 어린이가 된다면 좀 더 자연스럽게 일상의 부분들을 재미나게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움에 젖어 들게 되는 시간이었다.   <노아의 일기>를 보게되면서...

방학 때면 거의 한 달 정도의 분량을 하루 만에 써내는 것이 그 때의 내 일 이었고, 날씨를 몰라 언니의 일기장을 보고 날씨를 적고, 심지어 내용까지도 베껴 써 내려 가느라 개학을 이틀 앞두고 아주 바쁜 시간들을 보내었던 기억이 난다.

 

어제가 오늘 같고 수 많은 날들이 특별한 날이 없었던 것은 아니 었을 텐데, 왜 일기만 쓰려고 하면 적을 내용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 해보면 내 유년시절은 책과는 거리가 멀어 었다.   동네 친구들과 눈 뜨면 나가 놀기 바빴기에, 차분히 앉아서 사색을 즐기거나 책을 읽는 시간 따위는 내게 지루하기 짝이없는 시간들로 여겨 졌던것 같다.   이렇게 언제나 흥분 상태를 유지했던 내가 일기 쓰기를 열심히 했을리는 만무하다.    지난번 tv에 영화배우 이범수씨가 나온 어떤 프로그램에서 이범수씨의 유년시절 일기장을 공개하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   유치하기 짝이없지만, 그때 그시간 속으로, 내 기억 속에 지워진 날들 속으로 되돌아 가 볼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바로 일기인 셈이다.    지금은 이미 다 커 버려서 내 아이가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생각 해보면 크게 아쉬움이 남는 것이 그때 차곡차곡 일기를 써서 지금까지 잘 보관해 왔더라면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가 내 유년시절 일기를 본 다면 또 어떤 기분이 들까.....

 

내 유년시절 일기를 대신해서 내 아이에게 일기는 무엇인지를 가르쳐 줄 <노아의 일기>는 신선했다.   네 살 때 부터 쓰기시작한 일기라니....이렇게 기특할 수 가....책 겉장을 넘기면 작가란에 박노아의 사진이 있다.   아주 똘똘하게 생긴 귀여운 사내아이다.  네 살 때부터 일기를 썼다면 한글을 일찍 깨우친 건가....손 가락을 꼽아가며 계산을 해보니 이 일기를 쓴 나이는 대략 일 곱 살쯤 인것 같은데, 너무 잘 써내려갔다.   여기서 잘 썼다는 말은 글이 매끄럽고 내용이 알차며 그림솜씨 또한 수준급이라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문장이나 내용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솔직하게 마음을 써 내려 갔다는 것에 감동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일기만 보고 있어도 노아의 그 때 그 마음을 이해 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그림 솜씨 또한 글에 못지않게 마음을 표현 하는데 수준급 인것 같았다.   ( p.20)"신발정리"란 제목의 일기에서는 신발의 정리전 흐트러져 있는 그림밑에 정리후 가지런한 그림까지,  노아의 일기 소재는 일상중에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소재가 된다.  

 

이제 한글의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 내 딸아이(41개월)는 그림을 제법 그리기 시작했다.    주로 꽃과 사람이 주 소재 이지만, 점차 마음을 그려 나갈 수 있을거라 짐작을 하고 글 없는 그림 일기를 먼저 그려봐야 겠다.    예전에 나처럼 내 딸아이도 일기 쓰기를 힘들어 할때면, 말로 만이 아닌, <노아의 일기>를 보여 주면서 일기는 이렇게 부담 없이 소소한 일 들도 일기로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나 어릴적엔 뭔가 거창하고 특별 해야만 일기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마도 힘 들었던 듯 하다.   노아처럼, 바람불때 축구 한 일, 구구단을 외우는 일, 책 읽는 일, 친구와 전화 통화 한 일... 등등 정말로 특별 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들이 일기 속에서 특별함을 과시 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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