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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맘 - 사랑받는 아내, 일 잘하는 엄마의 또 다른 이름
우경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8월
평점 :
결혼 후 새롭게 주어진 다양한 역할들에 대해서 부담을 느낄 때쯤 이 책을 받았고, 책을 시작하는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이 책이 내가 가진 부담감을 내려놓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또 사회인으로서 매 순간마다 다양한 역할로 변신하며, 그 안에서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기란 여전히 어려운 숙제이다. 자신이 살아온 삶이 정답이니 자기처럼 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책은 후배나 제자, 딸에게 나의 삶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음을 내세우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 언제나 자신의 기준에서 가장 행복한 방법을 선택해서 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진정한 답은 당신 안에 있고,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당신만이 알고 있다. 환경을 탓하기보다 단순함 속에서도 편안하고 아름다운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막에서도 꽃이 피듯이 사람 역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고, 불가능할 것 같은 가정의 변화도 스마트한 맘이 이끌어낼 수 있다. 경험은 곧 지식이라고 했던가. 일과 가정의 밸런스를 유지함 가슴 뿌듯해하는 현재의 내가 있기까지 절대적인 역할을 한 나만의 비밀스러운 경험을 굳이 풀어놓는 이유는, 이 책이 여자들의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한 나침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현명하고 아름다운 스마트 맘의 행복한 삶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여자도, 너무 평범한 듯한 당신도 조금만 더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쓸모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몇 가지 방법만 터득한다면 스마트 맘이 될 수 있다.」(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육아, 사랑, 일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었다. 가장 첫 파트인 육아에서 내게 가장 와 닿은 것은 ‘나만의 육아 황금비율을 찾아라.’ 부분이었다. 특히나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여기 옮겨본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에게 선과 악 사이에 있는 진리, 도덕과 부덕 사이에 있는 도리, 구속과 자유 사이에 있는 자율, 나태와 탐욕 사이에 있는 포부, 비밀과 정의 사이에 있는 소신, 비굴과 자만 사이에 있는 겸손, 친밀과 아첨 사이에 있는 우정, 우울과 쾌활 사이에 있는 고독, 비겁과 만용 사이에 있는 용기라는 균형점에 대해서 생각해보길 이야기하고, 항상 어느 것에 크게 치우침이 없이 양극단의 가운데에 서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P.60-61)
사실 엄마로서 아이에게 가장 해주기 어려운 것이 객관성과 중심성을 유지하는 것 아닐까. 이제 엄마가 될 준비를 시작하는 나에게 있어 이 책이 내 마음가짐을 정비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 것 같아서 참 좋았다.
그 다음 파트인 ‘사랑’에서는 마케팅 이론 중 하나인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희생의 법칙’을 배울 수 있었다. 이 법칙의 핵심은 모든 제품 라인을 다 갖추고 모든 목표 시장을 다 선점하겠다는 발상은 버려야 하며, 시장의 변화에 따라 휩쓸려 다니다가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때론 변화를 포기하고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즉 스마트 맘으로 살겠다고 하면서 자신이 모든 일을 하겠다는 발상은 욕심이라는 것이다. 잘하는 특정 영역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나와 관계있는 사람들을 동시에 만족시키겠다는 욕심 또한 실패를 불러올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그동안의 내 모습들이 떠올랐다. 그동안 나는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책을 읽은 후 ‘스마트 맘’으로 살고 싶어진 내게 있어 ‘희생의 법칙’은 매일매일 기억해야 할 좌우명이 되었다. 마지막까지 이 책을 통해 느낀 것은 저자에 대한 존경심과 부러움이었다. 처음엔 놀랐고, 다음엔 감탄했고, 마지막엔 박수를 치고픈 마음이 들었다. 물론 ‘과연 내가 스마트 맘이 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생겼지만 미리부터 겁먹지는 않으려고 한다. 나는 이제 시작이니까 말이다.
‘지금 나는 목표에 얼마나 가까워져 있는가?’ 저자가 던진 물음에 나도 한번 생각을 해보기로 한다.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면 조금 더 나은 내일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말이다.
‘세상 어떤 사소한 것도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단순한 명제처럼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육아와 사랑, 그리고 일. 이 세 가지를 모두 다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세 가지의 균형을 맞춰나간다면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엄마로,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로, 그리고 인정받는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 이젠 내게 새로운 꿈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스마트 맘’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해준 남편에게 감사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