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심리학 - 심리전의 교과서, 개정증보판 이기는 심리학 1
김문성 지음 / 스타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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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심리학”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서 들었던 생각은 심리학을 단지 무조건 이기기 위해서 사용한 여타 다른 책들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고 보았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나서 들었던 생각은 흡사 심리학을 동양의 처세술과 비슷하게 옮겨 놓은 것 같아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선 첫 번째 파트인 ‘사람을 아는 기술’을 보면 관계의 기본인 모자관계에서부터 살펴보면서 어떤 사람이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타인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이렇게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동기를 부여하는 것, 뇌의 능력을 믿는 것, 욕망을 확장하는 것 등을 살펴보면서 인간관계의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 전체적으로 훑어주어 관계에 대한 맥을 잡아 나갈 수 있었다.

 

두 번째 파트인 ‘사람을 읽는 기술’을 보면 첫 번째 파트와는 다르게 아주 세부적으로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았던 것은 보통 우리가 신경을 잘 쓰지 않는 표정이나 태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왜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하면서도 좋은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해 놓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아무튼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과 행동들을 앞으로 잘 살펴보면서 어떻게 하면 내가 얻고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하고 바꾸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아야겠다고 다짐해 보았다.

 

세 번째 파트인 ‘사람을 얻는 기술’을 보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히 지식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좋은 지식을 자기화 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실천해보면서 몸으로 체득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로 이 장에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또한 자기만의 노하우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될 것이다. 어쨌든 중간에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나도 언젠가는 고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해 본다.

 

마지막 파트인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을 보면 다양한 인물을 통해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파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단순히 이론적인 것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생애를 보면서 이기는 심리에 대해 살펴본 것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도 저런 훌륭한 부분에 대해서는 꼭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기회가 생기면 이 책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알아가 보고 싶다. 아무튼 다양한 인물을 통해 이기는 심리에 대해 나열한 부분은 탁월했던 선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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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는 용기 - 실존적 정신분석학자 이승욱의 ‘서툰 삶 직면하기’
이승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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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포기’야 말로 지혜와 용기가 없으면 가능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올바른 포기를 하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고통은 삶의 균형이 깨어진 데서 오는 것입니다. 이를 균형저울에 비유해 이야기하면, 저울의 양쪽 접시 중 한쪽이 무거워지면 균형이 깨집니다. 균형이 깨지면 우리는 무거워진 쪽보다는 오히려 가벼운 쪽에 무언가를 더 올려놓으려고 애씁니다. 이 때 무거운 쪽에서 덜어내는 것. 이것이 바로 포기할 수 있는 용기이며 지혜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욕망을 포기하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단층적인 얘기 같았습니다. 여기서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욕망의 근원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하여 눈에 띈 것이 바로 ‘불안’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혼란스럽고 불안합니다. 그런데 지금만 그랬을까? 그렇지 않습니다. 인류가 생긴 이래로 한 번도 불안의 시대가 아닌 적이 없었습니다. 결국 시대가 불안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불안한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합니다. 그렇다면 현재를 사는 우리를 가장 불안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실존의 불안’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무엇보다 ‘실존’에 대해, ‘실존의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는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가?’ 어쩌면 철학적이기도 한 이 질문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특히 공감이 갔던 부분은 ‘인정’에 대한 주제를 다룬 부분이었습니다. 문득 어릴 때 경험이 떠오르면서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하는 제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타인의 인정을 통해서만 제 존재를 확인했고, 사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타인의 인정 없이는 스스로를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여기고, 충분히 사랑할 수 없더라는 자기 고백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러한 인정욕구의 메커니즘을 극복하려면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어떤 것, 그것 딱 하나가 필요합니다. 저자는 스스로의 경험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을 인정하기 위한 과정은 세상에 알릴 필요도 없고, 타인의 확인도 필요 없는 오로지 스스로에 대한 약속, 스스로가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을 이행한 약속이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불안’의 다양한 모습을 이해하기 쉬운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차근차근 읽다보면 하나같이 내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안의 불안을 없애는 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그 첫 걸음을 내딛어봅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기억에 남겨놓은 저자의 말 하나를 옮깁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잘 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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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꼴레르 : 세상을 지배할 '지식인'의 새 이름
유영만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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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를 추구하되 넓이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융합의 핵심이다.」(p.111)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 위의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전문가는 바로 깊이만을 추구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깊이와 함께 넓이를 동시에 추구하여 융합을 잘하는 전문가가 바로 진정한 전문가이며, 그런 사람들을 이 책에서는 “브리꼴레르”라고 명명하는 것 같다.

 

그러나 현실 속의 전문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깊이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보수와 대우 등이 달라지다보니 넓이를 추구한다는 것은 마치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여 질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과다 경쟁으로 인해 남들에게 보여 주기식의 전문적인 기술만이 남게 되는 현상들이 발생하여 마치 로봇과 같은 전문가가 득실 되는 듯하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며, 한계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런 것을 타파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융합형의 인재를 지지해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고서는 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조금씩 인내하며, 기다리면서 실력을 키운다면 언젠가는 융합형 인재들이 칭송받는 그날이 속히 올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브리꼴레르가 추구해야 될 “실천적 지혜”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마음에 많이 와 닿아 함께 살펴보면서 글을 마무리해 본다.

 

「브리꼴레르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은 쉽게 문서화할 수 있는 ‘명시적 지식’이나 몸에 체화된 ‘암묵적 지식’을 넘어서는 ‘실천적 지혜’다. 경험을 통해 습득했다는 점에서 실천적 지혜는 기존의 암묵적 지식과 동일하다. 하지만 실천적 지혜란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경험으로 체득한 암묵적 지식을 활용해, 조직을 넘어 사회에 유익하고 공정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지혜다. 한마디로 실천적 지혜는 딜레마 상황에서도 윤리적으로 올바른 판단에 근거한 의사결정과 행동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경험적 지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선을 목표로 하는 방향성이다. 선을 목표로 하지 않는 전문성은 실천적 지혜라 할 수 없다. 브리꼴레르가 아레테를 갖춰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어떤 활동에 종사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아레테를 겸비한 브리꼴레르는 자신의 전문성으로 재주를 부리는 교만과 자만심을 경계하면서 덕으로 재주를 다스린다. 한마디로 드라마 <대장금>에서 한 상궁이 장금이에게 강조했던 “재주가 덕을 넘어서면 안 된다”는 철칙을 지키는 사람이다. 브리꼴레르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손재주꾼’이라는 뜻이지만 단순히 손재주를 활용해 기교를 부리는 꾼이 아니라, 직업적 소명의식을 갖고 현실 문제에 파고들어 해결함으로써 공동선에 이바지하는 전문가, 즉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프로니모스다. 소크라테스는 전문 지식인이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인간적 됨됨이를 강조한 바 있다. 치열한 노력과 열정으로 최고에게 주어지는 전문가의 길을 걸어가면서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전문지식과 기술을 나누는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도공의 아레테는 도공에게 요구되는 독창적인 지식과 체험적 노하우뿐 아니라 그것을 함께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미덕이다. 의사의 아레테는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뿐 아니라, 환자를 내 몸처럼 생각하는 따뜻한 사랑과 자신의 전문지식을 공동체와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지식인의 봉사정신이다.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심, 타인을 무시하는 안하무인, 자기 것만 고집하는 외골수는 아레테에 이르는 여정에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바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전문가의 윤리적 양심과 도덕적 책임을 저버린다면 아무리 역량이 탁월하다 해도 아레테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다.」(p.279~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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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 그대로 - 사람 관계에 대한 예능 잡설
윤성희 지음 / 네시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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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예능 작가 15년차의 윤성희씨다.

 

저자는 본인을 오직 타인바라기에 빠져 사는 타인중독자라 칭했다. 방송작가 일을 하는 그도 처음엔 심한 울렁증으로 타인 앞에서는 섭외 전화 한 통 할 용기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런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그렇게 부딪치고 깎이며 걸어온 세월을 조금이라도 단축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 속에 풀어놓은 본인의 경험담을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풀어 놓은 방식이 바로 ‘날 것’, 생겨먹은 그대로의 리얼 이었다.

 

인간관계의 시행착오는 ‘날 것’을 찾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가식으로 포장되고, 허위로 덮인 가짜들을 걷어내고 내면의 진정성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 곧 사람을 깊이 사귀어가는 단계이다. 이 책은 사람을 사귀어 가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지치고 사람으로부터 상처받은 이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위로였다. 아직은 사람에 대한 진짜 재미를 발견하지 못한 것일 뿐,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이 책은 두께에 비해 매우 가볍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진짜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찬찬히 읽어 볼수록 마음이 편안해졌고, 재밌었다. 그래서 나 또한 적잖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마치 내 이야기 같았고, 그래서 더 공감하며 책을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는 사람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그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들을 다른 눈으로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들에게 솔직함을 무기로 이야기해왔던 것들이 ‘충고’를 가장한 ‘비난’은 아니었는지, 내가 했던 이야기들을 정작 내가 듣는다면 어땠을지 등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람은 대화를 할 때,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가라는 팩트보다 ‘어떻게 이야기 하는가’ 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이야기라도 표현에 의해 폭언이 될 수도 있고, 조언이 될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말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책 속에는 저자가 터득한 비법들이 하나둘씩 나오는데, 어디서든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의 비법은 그가 직접 내게 해주는 조언 같았다.

 

책을 다 읽고 덮을 때쯤엔 마치 내가 작가와 친분이 있는 사람 같은 느낌도 들었다. 사람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며 관계가 깊어진다. 흔히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는데, 어쩌면 매번 실패로 끝나고 마는 것 같은 인간관계도 돌고 도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어떠한 비법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결국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다. 고마울 때 고맙다고, 미안할 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 상처를 주지도 않고, 상처를 받지는 않는. 대신 그 사람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 말이다. 때론 실패하고, 울기도하고, 아파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 먼저 내 모습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관계’ 속에서도 길은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혼자 견디기 힘들 때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분명 책의 마지막장을 덮을 때엔 작가의 위로를 받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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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왜 내 편이 아닌가 - 우리의 습관을 좌우하는 뇌 길들이기
이케가야 유지 지음, 최려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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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에 따른 연구결과들은 매번 놀라움을 안겨다 주는 것 같다. 그러한 뇌과학의 최신 연구들을 이 책 전체에서 다루고 있는 것 같아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최신연구 결과들이 생소하기도 하고, 재밌었기에 때때로 주제를 잊기도 했다. 인상 깊었던 연구 중 하나는 뇌를 속이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말한 뇌 트레이닝의 효과였다. 이를 입증한 클링베르그 박사팀의 트레이닝 방법은 작업기억을 훈련하는 방법으로 일종의 순간기억테스트 같은 것이었다. 이런 훈련을 반복하여 트레이닝을 마친 후 뇌의 활성화가 아닌 뇌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는 변화를 ‘도파민 수용체의 양’으로 관측했다. 트레이닝 후 도파민 신호를 받아들이는 안테나(수용체) 수가 변화했고, 이는 ‘뇌가 물질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클링베르그 박사팀이 훈련한 트레이닝 분량은 하루 35분의 훈련을 주 5회 기준으로 5주 동안 반복한 것이다. 이는 끈기만 있으면 누구나 계속할 수 있는 양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의 주제이자 핵심인 <19장 일단 행동을 시작하면 의욕은 따라온다>는 부분은 막연히 생각했던 것을 시사적인 실험 데이터들과 연구를 제시하면서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마음이 변해야 생각이 변하고 생각이 변해야 행동이 변한다는 이야기를 종종하곤 한다. 그렇지만 이 책 19장을 읽으면 오히려 그 반대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신체 행동이 생각보다 앞서는 것이다. ‘길에서 매력적인 사람과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눈이 간다’는 표현을 살펴보자. 지나가는 그 사람이 매력적이어서 눈길이 갔을까? 그렇다면 매력적인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이는 지나가다 시선이 가게 되는 사람을 매력적인 사람이라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와 마찬가지 예로 ‘저 사람은 시간개념이 없어서 이번에도 늦었다’든가 ‘그 남자는 바쁘니까 시간이 없을 것이다’는 표현도 비슷하다. 이 표현에서도 지각이 잦은 사람에게 시간개념이 없다는 ‘딱지’를 붙이는 것이다. ‘바쁘다’는 딱지도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 업무를 제시간에 끝마치지 못하는 사람을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모두 신체 행동이나 습관이 언어에 의해 딱지가 붙게 되는 것이다. 딱지를 붙이면 편리하고 그것으로 뭔가 ‘알게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는 역인과의 착오로 실질적 실효성이 없다. 딱지는 이유가 아니라 항상 결과이기 때문이다. 핵심을 파고들면 뇌 내부의 표현 대부분은 신체나 행동이 내적 ․ 외적으로 ‘언어화’된 것임을 알 수 있다. 19장의 마지막은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한데, 그는 글로 주제를 정리하지 않고 연구결과의 자료를 보여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19장은 미국 듀크대학교 데이빗 크루파 박사팀의 쥐 연구결과로 마무리 되었는데, 이 연구의 결과는 같은 감각자극이 뇌에 전해지더라도 그 자극을 얻게 된 방식에 따라서 뉴런의 활동정도가 달랐음을 보여주었다. 쥐가 스스로 행동했을 경우, 즉 신체행동을 동반하면 뇌의 뉴런이 10배 더 강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쥐가 직접 행동하는 것과 실험자가 고의로 자극을 주는 것의 차이가 크게 달랐던 것이다.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신체에 머문다’는 명언은 유명하다. 생각을 바꾸고 싶다면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몸이 움직여서 생각이 바뀌면 마음 또한 바뀔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실험들이 이 책 속엔 많다. 이번 가을 이 책을 통해 내 뇌에 대한 궁금증들을 알아가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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