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싸워서 승리하세요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 이랜드 노동자 이야기 ㅣ 우리시대의 논리 6
권성현 외 엮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6월

안정된일자리. 있는 자리에서 불안하지 않게 일하게 해달라는것이 그들의 소박한 꿈이었다. 이책을 읽기전까지도 비정규직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다. 회사를 다닌지 18개월이 되면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하기에 3개월,6개월, 8개월 계약을 한다는 사실도 몰랐다. 2007년 7월1일 시행된 비정규직법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량 해고를 불러왔고, 많은 사업장에서는 2년이상 일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지 않기 위해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그리곤 외주용역으로 전환했다. 비정규직을 위한 보호법이 비정규직을 오히려 해치는 법이라는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정규직 직원들은 꾸준히 줄어들고, 그 빈자리는 계약직으로 채워지는데, 다시 계약직의 고용불안은 정규직의 노동강도를 높인다. 무한경쟁과 성과급제 확산은 노동자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똑같이 일하면서 절반의 임금을 받고 있는 비정규직들은 정규직을 위협하고, 위계와 차별로 짜인 일상의 벽은 비정규직의 가장 큰 적을 정규직으로 만든다. 

열악한 노동조건의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담당했던 이랜드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은 1년이 넘게 진행되고 있다.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은 지쳐가고 있었다. 빠듯한 살림살이와 “아직도 파업하고 있느냐”는 주위의 냉대가 가장 큰 부담이다. 사람 대접 받으며 일하고 싶다는 바람이 길에서 1년을 싸워야 할 정도로 지나친 욕심인 것일까.

이랜드 일반노조 조합원들은 이번 추석에도 이랜드 사옥 앞에서 추석투쟁집회를 열고 있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힘이되는 뜻있는 사람들이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의 자리로 찾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그들의 소박한 꿈이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바래본다.

풍요로운 한가위 풍경을 느껴보세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ㅣ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4
김평 지음, 이김천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9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이말은 추석의 풍성함을 나타낸말이다. 내 어릴적 추석은 새옷을 입을수 있고, 먹을것이 많고,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날이여서 시끌벅적하였다. 하지만 요즈음은 예전처럼 친척들을 많이 만날수가 없어서인지 조용한 추석을 맞이하는 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책은 내 어렸을적 풍성한 추억의 풍경을 고스란이 담아놓아서 옛생각도 나고, 정겨움도 묻어난다. 

밤송이가 벌어지는 가을날, 올게심니를 대문에 걸어놓고,(올게심니는 올해 처음 거둬들인 곡식을 대문에 매달아 놓고, 내년에도 풍년들게 해주세요 라고 비는풍습이다. )대문안에서는 맛있는 음식냄새가 진동하고, 온가족 모여않아 깨소, 콩소, 팥소를 넣어 예쁘게 송편도 빚는다. 송편은 예쁘게 빚으면 예쁜딸을 낳는다 하여, 어린마음에도 손끝을 야물게 예쁘게 빚으려고 애쓰던 모습도 떠오른다.

시댁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우리아이들은 한번도 음식하는 추석을 맞이해본적이 없다. 이른새벽에 출발해서 막히는 고속도로안에서 시간을 보낸뒤에 늦은밤 도착하면 이미 음식은 다 만들어져 있고, 송편도 빚지 않아서 추석의 정겨움을 느끼지는 못한다. 조금씩 잊혀져가고 있는 추석의 풍경을 책을 통해서 설명해줘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뿐이다. 

이번 추석에는 옛추억을 떠올리면서 아이들과 송편을 만들어봐야겠다. 온가족 오손도손 마주앉아 음식하는 즐거움을 함께 나눠야겠다. 엄마의 추억이 고스란이 녹아있는 책과 함께 엄마 어렸을적에 추석은 말이야..~~ 라고 이야기도 들려줘야지..^^

책과 함께 온 2009년 명절과 절기달력은 24절기와 명절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어서 유익했다.

어떻게 보느냐가 어떤세상인가를 결정한다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 ㅣ 라면 교양 2
하승우 지음 / 뜨인돌 / 2008년 8월

  군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아들가진 엄마여서인지 관심이 더 가는것이 사실이다. 사고이야기라도 나올라치면, 아들녀석이 군대가서 잘 견딜까 하는 불안감도 생기기도 한다. 군대를 다녀온 대부분의 주위사람들은 남자가 군대를 다녀와야지만이 사람구실을 한다고, 군대를 가지 않으면 뭔가 문제가 있는듯이 이야기를 하지만, 엄마입장에서는 그래도 불안하기만 한것이 사실이다. 가끔 텔레비젼에서 특정한 종교로 인하여 군대를 가지 않고, 교도소행을 택하는 사람들을 접할때도 있었다. 그때는 그 행동을 이해할수 없었다. 하지만 이책을 읽고 난후 생각이 바뀌었다.  

공공의 이익을 해치거나,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편적인 정의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병역거부와 대체복무는 반드시 인정되어야 한다것이다. 그들은 병역을 기피하지 않고, 사회를 위해 기꺼이 봉사하고, 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결코 총을 잡지 않는다는 신념이 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한다. 우리 모두가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강한 뜻을 품으면 전쟁없는 세상은 그리 먼곳에 있지않다. 그 뜻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도 반드시 필요하고,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는 그런 실천의 첫 걸음인 셈이다.

우리는 1년에 약 1100조원을 무기를 개발하고, 사용하는데 쏟아붓고 있다고 한다.반명에 전세게 사람들의 굶주림과 병을 치료하려면 1년에 15조원이라는 액수가 필요하다고 한다. 세상을 구원하는데 드는 비용의 수십배를 세상을 파괴하는데 쓰고 있는 셈이다.무기를 살돈이면 가난하고 아픈사람들을 돌볼수 있는데,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들이 쉽게 그렇게 놔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별한 사람들만 평화의 길을 택하는건 아니다. 누구나 그길을 택할수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길을 갈수록 그것은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누구나 갈수 있는 평화의 길이 될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첫 걸음은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용기 있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자유가 뭐예요? - 초등 4학년 국어활동 3 교과서 수록 도서 ㅣ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3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양진희 옮김, 프레데리크 레베나 그림 / 상수리 / 2008년 7월

나에게 자유를 달라.~!! 난 아이들과 남편을 향해, 아이들은 남편과 나를 향해 간절히 부르짖는 말이다. 아이들과의 대화도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래 자유를 주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이들의 대답은 내마음대로 뭐든지 다하고 싶다고 대답을 했다. 마음대로 다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이책을 던져주었다. 마음대로 하기전에 이책을 먼저 읽어보자고..그렇게 아이와 나는 이책을 접했다.
 
아이와 책을 읽다가 꼬리를 문 질문을 하다보면 두세번 왔다갔다 하다보면 질문도 막히고, 대답도 막히곤 하는데, 이책은 더 많은 발문과 아이의 대답을 유도할수 있어서 좋았다. 엄마가 자신있게 질문을 이끌어갈수 있고, 아이의 생각주머니를 열어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할수 있도록 도와줄수 있다.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꺼리를 만들어갈수 있다는것에 놀랐고, 아이의 마음속에 담긴 여러가지 생각들을 읽어낼수 있어서 놀랐고,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끌어나가는것에 놀랐다.
추천의 글에 한 인간을 만들기 위해 우주는 헤아일수 없이 긴 억겁의 시간을 기다렸고, 지구는 45억년을 돌아서 나는 이땅에 온 별이라고,, 그 별이 빛을 잃고 돌이되는것은 바로 나때문이라고..추천의 글을 읽고 자신의 자존감도 높이고,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도 열어둔채로 책을 접해서인지,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동자가 더 맑고 투명해보였다.
 
우리가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인생을 뜻 깊게 살기 위해서 자유가 필요하다, 그 속에 우리가 생각 해 봐야 하는 많은 문제들을 철학하는 어린이 '자유가 뭐에요? 속에 고스란이 담겨져 있다.
아이의 마음속에 담긴 보물을 찾을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길잡이 철학책입니다. ^^

마방진의 원리를 깨닫다.

판타지 수학 원정대 1 - 수와 연산편
서지원 지음, 이화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8월

원리와 규칙을 이해하면 수학은 그리 어려운 학문이 아니다. 원리 하나를 터득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수학문제를 풀었을때의 그기분.짜릿함때문에 수학을 좋아하는것이 아닐까싶다.
나의 수학공부는 정석으로 부터 시작했다. 중학생이 되어 수학과목을 접하고, 교과서외에 정석문제를 열심히 푸는것으로 수학을 접해서인지, 수학은 공식이다라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었던것 같다.
 
수학문제를 이해하는데 공식이 아닌 모험소설로 시작하는것이 흥미롭다.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현실속의 수학으로 만들어진 에덴, 그곳으로의 여행을 떠난 건우와 현수, 미션은 총 9개가 주어지고, 미션하나를 수행할때마다 수학에 대한 재미가 쏠쏠 배어난다.
 
숫자가 없던 시대의 사람들은 온몸을 이용해서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1로시작해서, 몸구석구석을 훓고 내려가 왼쪽 새끼발가락에 닿아서 41까지 셀수 있었고, 인간이 만든 최초의 숮자는 칼쿨리와 비슷하지만 모양이 다르다는것과 수메르 사람들이 만든 쐐기문자, 자연을 본뜬 고대 이집트의 숫자,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아라비아숫자는 아라비아 사람들이 만든것이 아니고, 인도사람들이 만들었다는 사실등등..수학에 새로운사실들을 미션에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띈부분은 마방진과, 삼각수, 그리고 사각수이다. 딸아이 3학년때 규칙에 나왔던 바둑알이 삼각수라 불린다는 사실과 쉽게 계산할수 있는 원리에 앗싸가 저절로 나온다.
여러종류의 마방진중에서 3차 마방진은 한개밖에 없고, 가로.세로가 네 칸씩 있는 4차마방진은 880가지, 다섯칸씩 있는 5차 마방진은 275.305. 224가지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가우스의 등장으로 더 흥미진진한 수학원정대, 다음편의 미션이 기다려진다. 딸아이와 함께 다음권 미션에서도 새로운 원리들을 터득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