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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와 지렁이
송진욱 글.그림 / 봄날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7살 진욱이의 꽃게와 지렁이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쯤은 내 아이의 7살적 이야기도 담아주고싶은 아쉬움이 남게하는것 같다. 무한한 상상력으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시기의 내 아이를 그냥 지나쳤던 무심한 엄마와, 아이의 상상력을 그림과 글로 아이의 책을 내준 진욱이의 부모를 보면서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사는곳이 달라 지렁이와 꽃게가 친구가 될수 없기에, 지렁이는 갯지렁이로 변한다는 내용이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다.친구에게 맞춰 줄수 있는 갯지렁이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이 되어 친구를 한명씩 사귀려면 이리재고, 저리재고,내가 친구에게 맞추기 보다는 친구가 내게 맞추기를 원하고, 손해보기를 싫어하는 것에 반해 7살 아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친구라면 내가 그아이가 좋아하는곳에 함께 가고, 그 아이가 좋아하는것을 함께하면 되는것이다.
글을 쓸수 없는 진욱이가 말하는것을 엄마가 받아적고, 진욱이는 자기 그림과 엄마글씨를 묶어 주변친구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고 한다. 초등1학년때 딸아이도 친구 생일날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들과 즐거웠던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서 친구에게 편지도 쓰고, 그때의 장면도 추억하면서 즐거웠던 이야기를 꾸며서 작은 소책자로 만들어 생일선물로 준적이 있었다. 삐뚤삐뚤 엉성한 글씨에 멋진 그림은 아니었지만, 그당시 생일선물중 가장 인상깊었고, 아이의 새로운면을 알게되었다고 일부러 전화까지 해준 그아이의 엄마가 생각났다. 그 후에도 아이는 자신이 소책자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선물을 해준적이 몇번있었는데, 그때마다 받는 친구들은 너무도 즐거워했었다.
문득 책을 덮으면서 진욱이가 7살때 표현한 그림의 원본을 함께 실어주었으면 더 좋치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