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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 행복을 일구는 사람들 이야기 ㅣ 박원순의 희망 찾기 1
박원순 지음 / 검둥소 / 2009년 4월
평점 :
어떤 일을 하든 같이 해주는 사람들이 가장 큰 힘이 된다. 반면에 누구든지 같이 하는 사람들이 등을 돌릴때면 가장 힘든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드미 마을 이장 정문찬씨는 초월의 경지에 이를때까지 수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자신의 계획을 관찰시키고, 원하는 사업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왔다. 신나서 하는 일이다 보니 결실도 크다. 경상 남해 다랭이 마을에는 김주성이장과 김학봉 새마을 지도자가 있다. 그들은 농사를 짓기에는 경사가 너무 심하고, 어업을 하기에는 파도가 세고, 배를 댈곳도 없는 다랭이 마을을 방문객 백 명중 70명이 너무 좋다. 다시 오겠다 라는 강한 인상을 남기게 하였고, 다랭이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을수 없는 추억을 만드는 즐길꺼리, 먹을꺼리. 볼꺼리를 많이 주기 위해 노력을 해서 결국 결실을 이루었다.
남해의 다랭이 마을을 딸아이와 여행을 갔을때 정말 인상에 깊이 남았었다. 쪽빛의 남해바다를 마을과 잘 연결시켜서 잠시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든곳이다. 하늘을 봐도, 바다를 봐도, 주변경치를 봐도 눈이 행복하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온함을 얻게 해주는 그런곳이었다.
또한 전라북도의 임실느티나무 마을을 아이들과 함께 치즈만들기 체험을 하기위해 방문한적이 있었는데, 나이드신분들이 아이들을 경운기에 태워 느티나무 마을의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고, 치즈로 만든 돈까스로 점심을 차려주어서 아이들이 할아버지들의 푸근한 정과, 치즈돈까스의 쫄깃한 맛에 흠뻑 빠진적이 있었다. 치즈 체험을 할때에도 그냥 만드는것이 아니고, 퀴즈를 내어 가족이 함께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아이들에게 영상을 보여주어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추출물을 소에게 얻는다는 학습적인 교육도 곁들여서, 그냥 만들고 지나치는것이 아니고, 제대로 치즈에 관해서 알수 있고, 또한 직접 만든 치즈의 쫀득한 맛을 두배로 맛있게 만들었으며,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는 체험도 곁들여서 시골 할아버지 댁에 내려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마을에 머문시간이 너무 좋아서 아이들은 서울에 와서도 치즈를 먹을때마다 그곳을 떠올리게 하였다.
얼마전에 후배부부도 중1. 초5 아이들을 데리고 지리산근처로 이사를 하였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와는 정반대를 택했는데, 지금 그곳에서 마을의 가장 젊은부부로 차문화도 배우고, 지리산권역의 다문화가정과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하면서 적응을 잘해나가고 있다. 숨가쁘게 움직이는 도시속 생활보다, 자연을 둘러볼수 있는 여유와, 느릿느릿 숲길을 걸으면서 배우는 느림의 미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것이다. 우리의 희망을 도시에만 있는것은 아니다. 우리의 농촌, 마을에서 부터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는것이다. 우리나라 곳곳의 더 많은 농촌마을메서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기에 우리의 미래도 희망적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