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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엄마가 된 날 ㅣ 작은 곰자리 9
나가노 히데코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얼마전에 남동생이 아기를 낳아서 본의아니게 올케의 산후조리를 3일동안 해준적이 있었다.
새벽6시에 배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해서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아이를 만나게 되었는데, 분만실에서 진통을 하는 올케를 도저히 볼수가 없었다. 올케의 진통을 옆에서 대신하지는 못해도 곁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던것 손잡고, '괜찮냐고 계속 물어주는 남동생 이었다.
큰아이를 만난것이 13년전이다.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첫아이를 만났던 그당시의 시간은 언제나 선명하게 다가오는것 같다. 진통을 하고 있는 딸을 볼수가 없어서 분만실 밖에서 서성거렸던 친정엄마, 진통내내 곁에서 땀을 닦아주고, 안절부절 어쩔줄 몰라했던 남편, 진통이 심해서 다시는 아이를 낳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나, 하지만 큰아이를 만난 첫 느낌은 눈물과 알수없는 가슴벅참이었다.
엄마가 엄마가 된날은 분만 예정일이 지나서 병원에 입원해 아이를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엄마의 일상이 그려져있다. 커다란 배를 안고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고,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 뱃속에서 발길질 하는 아이의 태동을 느낄때의 행복감, 신생아실의 아이를 보면서 내 소중한 아가를 기다리는 마음, '응애' 하고 태어난 첫아이를 만나는 가슴벅찬 감동. 그리고 건강하게 엄마젖을 빨아대는 아이를 바라볼때의 행복함이 잘 그려져 있다.
엄마가 엄마가 된 날은 가슴찌릿한 감동이었음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들려주어야 겠다. 아마도 반짝 반짝 호기심어린 눈으로 질문을 해댈것 같다. " 엄마 내가 태어났을때 그렇게 좋았냐고" 그럼 말해주어야지. 건강하게 태어나 엄마의 젓을 무는 네모습을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얻은것 같았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