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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다람쥐
앤 M. 마틴 지음, 하정희 옮김, 임승현 그림 / 아롬주니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개를 좋아하는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시댁어른들, 반면에 난 개를 무척 싫어한다. 세퍼드부터 시작해서 진돗개, 족보가 있는 개부터, 동네에서 얻은 누렁이까지 결혼해서 15년이 지나도록 집에 개가 없었던적이 없는것 같다. 그덕에 신랑은 서울에서 족보가 있는 개라면 구해서 시댁에 선물해 주기위해 시댁내려가기전 이삼일 정도를 집에서 강아지를 키운적이 몇번 있었다. 아이들은 강아지가 집에 있는 날이면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와서는 그 강아지를 목욕시키고, 학교운동장으로 끌고 가서 산책시키고, 아이들 불러모아 자랑하고, 하지만 나에게 개냄새에 사료에 강아지가 있는 삼일동안은 히스테리가 극에 달해 거의 실신지경에 이른다.
그런데 신기한점은 그렇게 히스테리가 극에 달하면서도, 아이들이 없는시간 강아지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리 예쁠수가 없다는것이다. 재롱피며 노는 모습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강아지에게 먹을것도 챙겨주고, 자꾸 애정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책 역시도 태어날때부터 떠돌이 엄마에게 태어나고, 이름은 다람쥐라고 엄마가 지어주었지만, 단한번도 다람쥐라는 이름은 불린적이 없고, 의지가 되는 오빠와도 생이별하고, 또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겪게되는 많은 일들이 개의 시선으로 그려진것이 독특한 구성으로 다가왔다. 그러기에 애정이 더 많이 가고, 그냥 안주했으면 하는 바램도 들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새끼를 가지지 못하게 만든 동물병원의 의사처방에는 요즘 애완견들의 실태를 보는것 같아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긴세월 떠돌이 생활끝에 만난 수잔과의 생활에서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서로 마주보며 소리없이 웃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시골에 계신 시부모님과 지금도 늘 함께 하고 있는 백구와 청룡이가 생각이 났다. A Dog's Life 라는 원제가 책을 읽고 난후에는 더 애틋함으로 다가온다. 개의 일생이 사람의 일생과 특별하게 다른것이 무얼까?? 뒷여운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