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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휴머니스트다 - '5초남'이 부르는 인생별곡
최영록 지음 / 수북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책소개 영상을 봤을때는 아버지와 아들간의 주고받는 편지내용이 주를 이루는줄 알았다. 그래서 남편에게 선물해주려고 했는데, 도착한 책의 표지부터가 내마음에 쏘옥 든다. 하늘의 구름과 한그루의 나무 그리고 파란배경, 남편보다 내가 먼저 책장을 열었다. 저자의 약력소개도 눈에 익은 지명인데, 밝은 표정의 웃는 표정이 더욱 정감이 간다. 사람에 대한 인상이 좋아서일까 글의 내용또한 인간적이다. 50대 낀세대여서 인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해서 좋다.
1장 문화(삶의 틈새를 엿보다), 2장 일상(삶의 그림자에 비틀거리다) 3장, 아들에게 쓰는 편지, 4장 우리말과 글의 산책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사실 가장 마음에 와닿고 정서가 맞았던 글은 일상 편이었다. 어머니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시장에 들려 어머니가 좋아하는 홍합, 참꼬막, 오징어등 해산물을 사고, 걱정하실까봐 면도를 해서 깔끔한 얼굴로 어머니를 마주대하는 모습속에서 콧등이 찡해왔다. 부모대할때는 어두우면서 자식 대할때는 밝으니, 어버이가 자식을 기르는 마음을 누가 알것인가, 그대도 결국 아이들의 어버이가 되고 부모의 자식도 된다는것을 알아야 한다는 명심보감의 팔반가는 중간자의 입장이 된 지금의 나에게는 가슴무겁게 다가오는 교훈이었다.
아들에게 쓰는 편지는 대학교에 입학한 자녀들을 둔 부모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글들이 많았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다. 어린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때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소리가 나야만이 도와준다는 뜻이다. 병아리가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도 어미닭이 먼저 반응을 하면 그 병아리는 심약해서 죽고 만다고 한다. 아이 그대로 인정하면서 기다릴줄 아는 부모, 무언인가를 스스로 해보게 하고 할수 있게 훈련시키면서 기다리는 부모의 모습이다. 대학생 아들에게 읽을 고전을 권해주고, 계획적인 남도여행을 할수 있게 안내해주고, 삶의 성실성과 치열성 그리고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고 한다. 평생 학생의 자세로 공부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들이 아버지를 존경하는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아버지의 편지를 받은 아들의 답장이 궁금했다. 아내의 편지를 한두편 실었듯이 아들의 답장도 원문으로 한두편 실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저자가 아들에게 소개해준 책들의 대부분을 나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내 아들이 더 자라기전에 먼저 읽어보고, 나 또한 훗날 우리아이가 크면 수불석권을 가슴에 새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새해에 이책을 만난것은 나에게 행운이다.5초남이 부르는 인생별곡속에 내가 하고픈 꿈을 다시 만날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젠 남편에게 책을 선물해 주려한다..이왕이면 같은 꿈을 꿀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것은 전과 같지 않다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