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 - 장주식 선생님과 하호분교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장주식 지음 / 철수와영희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부러울게 무엇이 있을까? 하호 아이들이 학교가 좋은 이유는 자율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일에 스스로 책임질줄 아는 아이로 자라는것, 공부도 놀이로 배우는것, 서로 더불어 사는 방법을 몸으로 직접 체득해서 말로 설명이 없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책의 겉표지에 아이의 천진난만한 얼굴과 책 뒤표지의 선생님의 모습이 많이 닮았다. 같은 환경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면, 남의집 아이도 내아이처럼 사랑하게 되고, 늘 한가족같은 느낌이기에 얼굴마저도 서로 닮아가는것이 아닐까 싶다.  

  
노는것이 공부라는 말이 있다.노는것은 아이들의 특권이다. 어른들에게 공기놀이를 하면서 놀라고 하면 놀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하루종일 이라도 공기놀이를 하면서 논다. 아이는 그안에서 운동능력뿐만 아니라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 기술들을 익히게 된다. 사자 새끼들은 자기들끼리 물어뜯기 놀이를 하면서 노는데, 그 모습이 싫어서 떼어놓으면 어른사자가 되어서도 사냥을 못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어렸을때 제대로 놀지 못하면 현실 적응력과 문제해결력이 떨어져 자기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렸을적에는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어노록, 또래아이들과 함께 놀아야 하는데. 지금의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면 평가시험으로 인한 경쟁, 학원에서도 경쟁...친구들과 함께 놀 시간이 부족한 지경에까지 이른것이다.그러니 학교가기가 싫은것이다. 아이들에게 오직 공부만을 강요하는곳이 되었으니 말이다. 

작은아이 2학기때에 교대를 졸업하고 초임선생님이 담이 되었었다. 초임선생님은 임원 아이들에게 권위를 주기보다는 친구들과의 대등하게 대해주었고, 모든 아이들에게 자기에게 맡는 역할을 주어서 특별히 임원아이들이 앞에 나서서 할일이 없었다. 그리고 매달 보는 단원평가도 학습지 형식으로 집에서 공부를 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그러자 임원엄마 몇명이서 담임선생님을 찾아가서 단원평가 볼것과, 임원아이들에 대한 배려를 이야기한적이 있었다. 내 아이가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조금도 망설임없이 학교를 향하는 엄마들 속에서 아이들이 과연 선생님을 존경할수 있을까.?  하호학교에도 엄마, 아빠가 함께 한다. 하지만 그들은 함께 대화하고 많은 생각들을 나눈다. 그래서 선생님도, 부모님도 아이들도 행복한지 모르겠다.  부럽다. 자연속에서 봄이면 텃밭에 농작물을 심고, 가을에 그 수확물을 거두고, 봄이면 꽃전을 해먹고, 여름엔 개울에서 천렵을 하고, 겨울엔 눈밭을 걸어 강에 나가기를 하는 아이들, 계절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경쟁없이 자라는 그들의 어린시절이 마냥 부럽고, 그렇게 해주지 못한 내 아이들에게 부모로써 많이 미안하다.  

매번 바뀌는 교육행정에 학부모들은 이리저리 널을 뛴다. 진정 무엇이 우리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교육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가 간절히 바라는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학교, 모든아이들이 경쟁없이 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사는 그런학교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