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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숨어 있는 어린이 문화유산 답사기 2 - 개정판 ㅣ 어린이 인문교양 13
이형권 지음, 김태현 그림 / 청년사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문화유산이란 그것이 만들어진 자연환경과 역사적 환경을 떼어놓고 생각할수 없고, 지리적 위치나 기후, 풍속등이 유물의 성격을 밝히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래서 유물은 늘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을 하나보다. 어린이를 위한 문화유산 답사기라고 하지만, 오히려 문화에 관심을 갖는 초보엄마들의 지침서로도 유익한 책인것 같다.
유물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설화를 통해 풀어주어 더 애틋한 마음과 유물에 대한 흥미를 갖게되는것 같다. 산세와 꼭 닮은 건물의 선운사, 그리고 사천왕사 무릎아래에 입술을 빨갛게 칠하고 벌을 받는 여인,백제 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 내소사, 그곳의 자랑거리는 인공적인 못을 하나도 쓰지않고 순전히 나무로만 깍아 만든 대웅전과 여덟 문짝이 연꽃, 국화, 모란등 여러 꽃으로 조각되어 화사하게 피어난 꽃밭을 연상시킨다. 우리나라 사찰의 꽃창살중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한다. 특히 대웅보전 뒤쪽에 가면 백의 관음보살상이 있는데, 관음보살님의 눈을 맞추고 소원을 빌면 무엇이든 들어주신다고 한다. 작년 여름 예스를 통한 문학캠프에서 내소사를 방문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대로 못본것이 내심 아쉬웠다. 미리 이책을 보았더라면 힘들게 들어간 대웅보전 뒤쪽의 관음보살님과 눈빛교환을 할수 있었으련만~~~
모르고 봤을때에는 비슷비슷해 보이던 문화재들이, 알고보면 깊은 뜻과 함께 그때의 기운이 느껴져 더 여유롭고, 미쳐 놓쳤던 작은 틈새를 발견할수 있는것 같다. 안동의 하회마을의 이매탈의 안타까운 사연과는 달리, 우리가 접하는 이매탈은 그저 세상근심 하나없는 순박웃음, 세상을 다 가진듯한 넉넉한 웃음. 세상의 모든 시름을 모두 안아줄듯한 환한 미소를 가졌는데, 이매탈에 얽힌 설화는 안타까운 사랑을 담고 있으니, 이또한 아는만큼 보이는것이 아닐까 싶다.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 이책과 함께 다시 한번 답사의 길을 떠나고 싶다. 그때는 지금 보다 더 많은것들을 볼수 있을것 같다. 숨겨진 이야기들을 아이와 함께 문화유산속에서 찾아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