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설 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 발도르프 선생님이 들려주는 진짜 독일 동화 이야기
이양호 지음, 박현태 그림 / 글숲산책 / 2008년 7월
평점 :
169번째에서야 제 이름을 찾은 새하얀 눈아이, 여태까지 나온 백설 공주 번역 책들이 모두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많은 책들의 오류가 아무 데나 가위질을 해댔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림형제의 본래 이야기를 최대한 받아들여, 직역에 가깝게 하였다고 한다.
무엇이 다를까? 아이들의 느낌이 궁금했다. 늦은 밤 두아이를 앞에 앉혀놓고, 그리 길지 않는 새하얀 눈아이를 읽어주었다. 일단은 문체가 편안하게 다가온다 , 책을 읽는데에도 숨이 가쁘지 않다, 그래서일까 듣는 아이들의 집중도도 높다. 내용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읽어주는 새하얀 눈아이를 재밌게 다시 받아들이는 아이들이다. 조금은 잔인하다고 표현한 부분들까지도 아이들은 거부감이 없다. 일단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는데는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엄마에게 있었다. 본문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되어진 청소년과 부모님을 위한 해설을 읽고 난후라 책의 내용을 내 나름대로 분석하느라, 책의 내용보다 더 깊게 들어가고 만것이다. 단어 하나, 문장하나에 자꾸만 의문이 생긴다는것이다. 정말 이런생각으로 그림형제가 글을 썼을까 하는 의구심도 생겼다.
책 한권을 말나누기 활동을 하기에 무궁무한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청소년기에 꼬치꼬치 따지고, 캐물어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인다면, 아이들이 훨씬 더 논리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