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연구가 황혜성 - 한국의 손맛을 잇다 예술가 이야기 5
안혜령 지음 / 나무숲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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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의 주역인 대장금이라는 드라마속에서 우리의 궁중음식을 재현해준 분이 중요무형문화재 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 한복려이사장님 이셨다. 그리고 그분을 이끌어준 분이 어머니이자 스승이셨던 황혜성 선생님이셨다.
 
1942년 가을, 낙선재 소주방에서 평생의 스승이신 한희순 상궁을 처음 만나게 된다. 궁궐사람인 한상궁은 황혜성에게 음식만드는법을 자세히 가르켜주지 않고, 그저 스스로 눈동냥, 귀동냥으로 보이는대로 들리는 대로 열심히 공책에 적었다. 무엇이든 천천히, 조용히하고 매사에 조심스러운 궁중사람이라 눈으로 보면서 공책에 적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매일 낙선재에서 배운음식은 집에와서 다시 만들어보고, 복습하고, 확실히 익혔지만, 음식은 머리로 이해한다고 되는일은 아니었다.  음식을 잘하려면 먼저 맛을 알아야하고, 한국음식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간으로, 짠맛과, 단맛, 신맛과 매운맛. 쓴맛 이 다섯가지 맛이 조화를 이루었을때 간이 잘 맞았다고 한다. 음식의 맛이 어우려서 간이 맞았을때 생기는 또하나의 맛이 감칠맛 이다.
 
감칠맛이란 혀에서 느끼는것이 아니고, 뇌에서 느끼는 것으로 한번 먹고 나서 아~! 또먹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것이라고 한다. 그 감칠맛의 손맛을 제대로 재현해낸 황혜성 선생님. 스승 한상궁이 그러했듯 많은 말보다 철저한 손놀림으로 궁중음식을 전수하고, 해마다 정기적으로 궁중음식 발표회를 열었고, 일본으로 프랑스로 다니며 우리의 궁중음식 알리는데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바쁜와중에도 수십 권의 책을 펴내고, 손이 퉁퉁 붓도록 음식을 만들고, 가르치다가 그대로 앉아서 밤을 새워서 원고를 쓰셨다고 한다. 언제나 음식 만드는 마음을 강조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솜씨를 키울 뿐만 아니라, 겸손해야 하며, 손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즐겁게 만들어야 한다고 일렀고,, ' 음식을 받는것은 생명을 받는거라고 , 음식을 먹는사람에게도 겸손함을 강조했다.
 
우리의 궁중음식을 지키기 위하여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시고, 세계의 여러 음식과 겨루어 한국 고유의 맛을 잃치 않았으며, 고귀한 왕조의 정신과 한결같은 마음, 그리고 우리의 문화가 숨쉬고 있는 음식문화를 온몸과 온정신으로 맥을 이어가신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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