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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개똥클럽 ㅣ 높새바람 20
수지 모건스턴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8년 7월
평점 :
아이들의 개 사랑은 지극하다. 이번여름에 진돗개강아지 두마리를 시댁에 가져다주기전에 1주일을 집에서 맡아서 키운적이 있었다. 보는것은 좋아하지만, 직접적으로 키우는것은 무척 싫어하는 나이기에게 아이들과 약속을 했다. 강아지를 키우는동안에 청소며, 먹이, 배변훈련도 엄마는 관여하지 않겠노라고..
그렇게 강아지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태어난지 한달이 넘은 강아지들은 생각보다 배변훈련을 잘했다.아이들도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집으로 돌아와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가고, 다녀와서는 목욕을 시키고, 먹이를 주고, 공부할때도 옆에 놓고 함께하고, 인형끼고 놀듯이 강아지를 품었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강아지냄새가 온집안을 뒤흔들었다. 아이들은 그 냄새까지도 좋아했지만, 개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정말 곤욕스러웠다. 게다가 아이들 학교간 후에 똥이라도 싸놓으면 신경이 날카로워져 괜스레 강아지에게 스트레스를 풀곤했다.
하지만 잠든 모습과, 강아지의 눈빛을 보면 마음이 선해지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그옆에서 마냥 쳐다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개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람에게 손이가듯 관리할것이 많다. 특히나 여럿이 함께사는 아파트에서는 더욱 신경을 써야할부분이 많다, 품안에 품고다니는 강아지를 놀이터에서 배변을 보게하고, 도로에서 변을 보면 그대로 지나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쟈크처럼 개똥클럽을 하나 만들고 싶어진다.
강아지를 싫어하면서도 강아지를 키워봐서일까? 어느 한쪽면과 주장하지 않고, 양쪽모두의 입장을 모두 생각하게 하는 개똥클럽은 아이들과 함께 애완동물에 대해서 많은것들을 이야기나눌수 있는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개를 사랑하는 사람도, 길가에 개가 다니는것을 싫어하는사람도 개똥클럽은 꼭 한번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킬것을 지키면서 사는것, 작은 배려 그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거창한 문구들의 나열보다, 작은실천 하나가 사람도 개도 함께 즐겁게 사는길이 아닐까 싶다.
개똥클럽에 이어 하늘에서 떨어진 비둘기똥을 그냥 넘길것 같지 않은 쟈크의 다음행동도 기대된다.
어쩌면 다음엔 비둘기똥에 대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