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와 남동생
임정자 지음, 이형진 그림 / 우리교육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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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상황은 위로 오빠와 아래로 여동생이다. 둘의 터울은 24개월이고, 나이차는 2살이다.
책속의 누나는 남동생과 잘 놀아주고, 편안하게 돌봐주는 관계지만, 우리집의 두남매는 치열하다.
컴퓨터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고, 오빠의 잘못을 일러바치느라고 치열하고,그 치열함을 잘견뎌낸 두아이의 지금상황은 적당한 타협이다.
 
하지만 그 또한 작은아이가 4학년이 되고 나니, 전세가 역전되고 있다. 말로서 당하지 못하고, 눈치로 당하지 못하는 오빠가 늘상 동생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커튼속의 놀란누나와 남동생의 모습이 무척인상적인 이책은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한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했서일까.? 누나에게 기득권을 빼앗긴 동생의 모습과, 오빠를 닮아가는 딸아이의 모습이 너무도 비슷해서 책을 읽는동안 아이들의 어린시절이 자꾸만 생각나게 만든다.
 
문득..내어린시절도 생각난다. 일하는 엄마들 둔 나는 늘 남동생둘을 봐주느라고, 나름 애썼던것 같다. 먹을것도 챙겨주고, 어른인척도 하고, 하지만 그또한 남동생들이 나보다 몸짓이 커져버렸을때는 그 힘을 발휘할수 없었던 어린시절, 그시절의 내 모습과 내 남동생의 모습이 이랬겠구나 싶다.
 
둘이 있을때는 앙숙이지만, 함께여서 좋은 남매, 호랑이도 물리치고, 맛있는 요리도 하는 훌륭한 요리사, 둘이 합치면 힘이 두배로 커지는 남매, 하나보다 둘이여서 더 행복한 오누이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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