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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누미 -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 ㅣ 그루터기 2
곽재구 외 지음, 한지선 그림 / 다림 / 2008년 4월
평점 :
작년에 수화를 배운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만나는 분들은 대부분이 50이 넘은분이셨고,
작은 글씨들을 보기가 힘들고, 본인도 지하철 계단을 오르실때면 힘에 부쳐하시는분들이셨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열을 배우면 아홉을 까먹고, 하나를 기억할까 말까한 수화를 배우셨고.
그 수화로 봉사를 다니셨으며, 중증 장애인들의 목욕봉사를 하시는분들도 여럿 계셨었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얼굴이 밝으시고, 작은것도 나누려는 마음이 강하신 분이셨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들을 주변에서 나눠주시는분들, 그분들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곤 했었다.
이책 작은 나누미가 그렇다. 모두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분들을 위해 기꺼이 내것을 나누고 계시는분들의 이야기다. 책을 읽고나서 가슴뭉쿨 저절로 눈물이 핑돌게 하기도 한다. 늘 불평만 하는 내 생활이 얼마나 감사하면서 살아야하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삶이란 그것을 가꿔 갈 정직하고 따뜻한 능력이 있는 이에게만 주어지는 어떤 꽃다발같은것이라고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함께 나눠야할 이웃들이 많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것은 사랑할 대상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거창한것을 도와주지 않더라도, 작은것부터 나눔을 갖는 용기있는 마음과 사랑가득한 마음을 내안에서 이끌어내는것이 필요한 때인것 같다.
나이탓인지, 책의 삽화부터가 웬지 가슴 찡함으로 전해져온다. 내 어렸을적에는 겨울을 나는 가장 큰 준비는 김장과 연탄이었기에 그림속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