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은 사소한 장난이었습니다

지독한 장난 -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8 ㅣ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8
이경화 지음 / 대교출판 / 2008년 1월

책을 덮고나서도 마음이 무겁다. 아마도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학교에 다녀온 아들녀석에게 하루를 잘지냈냐고 물어보았다. 쉬는 시간에 축구공을 가지고 축구를 한이야기. 친구들과 장난친 이야기를 잠깐 비추고는 곧장 자기방으로 들어간다.

아이의 하루일과를 모두 알수는 없는것, 내아이에게 언제든 일어날수 있는 일이지만 이기적인 엄마의 입장에서는 그저 아무탈 없이 아이가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선다.  

중학교 집단상담을 나갔을때 한그룹에 보통 10명씩 또래활동을 한다. 반마다의 분위기에 따라 10명의 아이들이 잘 어울리는 그룹도 있지만, 간혹은 한명정도 모두가 인정하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가 끼어있다.
아이 스스로도 위축되어 있고, 말을 하는데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 한눈에도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는 모습이 보일때가 있다. 그아이들의 대처방법은 두가지인것같다. 조용히 무시하는것과, 오바하는 행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이야기하는것들을 그대로 인정해버리는것..어쩌면 준서처럼 스스로 방어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던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끌어내기란 쉽지 않지만, 아이들의 눈빛속에서 간절함이 엿보일때가 있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줘야 되는것을 알지만. 그리 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기만 했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운동하고 뛰어놀 시간에 학원으로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에너지를 발산할수 없는 아이들, 뭐든지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엄마들, 그사이에서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쌓여만 가고 있는것은 아닌지..
왕따는 아이들 문제만이 아니고 어쩌면 어른들도 그안에 함께 있는것이 아닐까 싶다. 보이지 않는 가해자인 셈이다.

사소한 장난이 장난으로 끝나지 않고,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영향을 미칠수 있기에 더 관심을 가지고,대처해야 한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수 있었으면 좋겠다. 스트레스가 발산될수 있도록 기회를 줄수 있는 여유있는 어른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에게도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