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바다 힘찬문고 49
김일광 지음, 이선주 그림 / 우리교육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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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이나 바다 밑을 헤엄쳐 다닌 할머니, 여든을 넘기고 숨도 쉬이차고, 힘도 많이 달리고, 가만히 있어도 관절 마디마디가 저리고 아프시고, 모두 물에서 얻은 병이다.
하지만 미역바위에 미역이 검푸른 날개를 펴고 나불거리면 마치 미역이 빨리 들어오라는듯이 온몸을 흔들거리는것으로 보여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고는 배겨낼수가 없는 할머니..
어쩌면 그것이 우리의 어머니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새엄마와 적응을 못하는 다빈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옆으로 데려오신 할머니는 말보다는 몸소 행동을 보여주시고,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주시는것으로 다빈이에게 많은것을 보여주신 할머니시다.자신이 낳치 않은 아이들까지 아홉남매의 미역을 말리시는 할머니의 모습은 내 시어머니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었다.
 
일흔이 넘으신 나이에도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먹거리를 나눠주시고자, 이른새벽부터 일어나서 뒷밭에 작은 텃밭을 가꾸셔서, 명절날이나 겨우 들리는 자식들에게 참기름, 고사리, 고춧가루며 이것저것 검은 비닐봉지에 보이지도 않게 하나라도 더 담아주시려는 어머니..
 
허리가 굽어서 약을 밥보다 많이 드시고 계시면서도 잠시도 일을 손에서 놓치 않으시는 어머니..
그 어머니를 닮은 할머니의 모습에서 괜스레 눈물이 나온다.
힘들다는 말보다는 자신이 못나서로 표현하시는점까지 닮으신 두분의 모습이 너무도 비슷한 삶을 사신것 같다.
 
바다와 더불어 평생을 사셨던 해녀할머니와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평생을 사신 시어머님..몸이 움직이는한 일을 손에서 놓치 않으시는 모습이 진정 귀하고 귀한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힘들다를 입에 달고 사는 내 모습이 무척 부끄러워집니다.
낼모레면 시어머님을 만나러 갑니다. 대문 밖에서 부터 자식과 손녀를 기다리실 그분의 모습이 벌써부터 정겹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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