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열한 번째 생일 파티 낮은산 키큰나무 5
라헐 판 코에이 지음, 김영진 옮김 / 낮은산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뇌가 자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못하고, 중요한 정보들을 잊어버리게 되는병이 있는데 이런질병을 알츠하이머 (치매)라고 합니다.
알츠하이머 병은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 약을 먹어서 신경세포가 파괴되는것을 늦출수는 있지만 완전히 멈출수는 없습니다.
이책의 주인공 노라도 증조할머니의 존재를 우연히 알게되었고, 할머니는 요양원에 계시고,아주오래된 시절의 기억만을 가지고 계십니다.
노라는 할머니에게 그때의 상황을 재연해드리고자, 비밀조직까지 만들어 할머니의 열한번째 생일선물로 멋진 파티를 연출해 냅니다.
 
흑백으로 찍힌 책표지의 사진속에 나오는 낡은종과 같은 리본을 단 할머니와 소녀의 모습, 그리고 책 뒤표지에 있는 창고의 자물쇠가 무척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만으로도 잔잔한 여운이 남는것 같습니다.
 
가끔씩 봉사가는 요양원에도 뼈만 앙상한 노인분들이 있습니다. 별로 말씀도 하지않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합니다. 그중에 몇분들은 움직이기 힘든 손으로 열심히 수화를 따라하시는분들도 계십니다. 오늘은 문득 그분들의 어린시절이 궁금해졌습니다.
사람찾아오는것만으로도 기쁨을 가진분들, 갸냘프고 차가운손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드리는것, 그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되갚는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추억이 많은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과거의 추억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갈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사람일것입니다.
치매를 가진 이세상 모든 분들이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많이 떠올려, 슬픔보다는 기쁨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드라마속의 구박받는 장면을 그리기 보다는 그림책속의 꼬마아이가 있는 그대로의 할머니를 인정하듯, 조금은 밝게 치매가 그려졌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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