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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ㅣ 낮은산 그림책
정소영 글 그림 / 낮은산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첫아이를 낳았을때 들려야할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순간 시간이 정지되는것 같았다.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수만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었다.
태변을 먹고, 황달끼가 있는 큰아이는 일주일을 인큐베이터속에서 보냈고, 초유를 먹이고픈 엄마마음에 유축기로 젖을 짜면서 생기는 아픔을 참아낼수 있었다.
그때의 바람은 딱 하나 아이의 건강이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혹여라도 내 두꺼운 손에 아이가 어찌될까봐서 백일이 될때까지 난 아이의 목욕을 시키지 못하고, 친정엄마와 남편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아이의 그 작은손을 잡으면서도 어찌나 조심했던지..
아이가 자라면서 뒤집기를 할때, 첫걸음을 뗄때..모든것이 신비롭고 사랑스럽고, 늘 조심스러웠다. 아이의 잔기침에도 놀라고, 젖을 먹고 토할때도 놀라고,,갑자기 열이 오를때에도 어쩔줄 몰라했었다.그때 처음으로 엄마에 대한 고마움에 밤마다 눈물짓곤 했었다..
내 엄마도 날 저리키워겠지하는 생각에 새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귀하게 다가왔었다.
이책을 읽어가면서 두아이의 어렸을때 기억을 책과 함께 더듬어갈수 있었다.
오랫만에 꺼내어본 앨범속의 아이들 모습은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이에게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고싶어 시간이 허락하는한 많은곳들을 함께 다니고 싶었다.
더 나이가 들기전에 많은것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책의 저자처럼 그림을 잘 그릴수는 없고,,아이의 어린시절부터의 사진과 함께 책을 한권만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올 연말 선물로 두아이에게 지금까지의 엄마사랑을 전해주어야 겠다.
마지막에 저자의 말도 인용하리라..
'아들아.
어느새 훌쩍 자랐구나.
너도 언젠가는 어른이 되겠지.
어른이 된다는것은.
생각처럼 쉬운일은 아니란다.
끝도 없이 이어진
크고 작은 산등성이를 넘어가는것과 같을 테니까..
하지만 아들아.
힘이 들때면 기억하렴.
언제나 네 곁에는
엄마의 사랑이 함께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