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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내게 안아봐도 되냐고 물었다 - 찬란하고 고통스럽게 흩어진 언니의 삶 그리고 조현병
카일리 레디 지음, 이윤정 옮김 / 까치 / 2024년 2월
평점 :
❤️🩹
정말 소설같은 이야기였어요.
❤️🩹
언니 케이트가 동생을 원하였고
그렇게 작가 카일리가 태어났대요.
5살 정도 차이의 둘은
영혼의 짝이자 둘도 없는 친구였고
가장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었죠.
❤️🩹
본래도 저돌적이고 튀기를 좋아했던 언니 케이트는
사춘기, 난소질환, 연이어 뇌손상을 겪으며
급속도로 변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받은 조현병 진단....
❤️🩹
광기가 폭발할때면
엄마와 카일리는 문앞에 가구들을 세워두고
전쟁같은 대치상황이 매일 일어났다고 해요.
❤️🩹
진단도, 치료도, 예후도 좋지않은 언니는
스스로도 힘들어하고 혼란스럽다는 흔적들을 잔뜩남기고
다리에서 사라집니다.
❤️🩹
16살까지 케일리는 어렸고
그렇게 17살에 갑자기 어른이 되어야 했어요.
22살까지는 언니가 모델이었지만
언니의 23살을 끝으로 카일리는
모델이없는 홀로서기 삶을 걷게 되어요😟
❤️🩹
게다가 다리위에서 사라진 언니 케이트는
시신도 발견되지 않아 장례식도 못한채
가족들의 삶에서 사라집니다.
그 상실을 견뎌내려는 가족들의 생각, 감정들속에서
케일리의 시점에서 본 세상을
감히 쉽게 상상하며 위로해줄수가 없었어요.
❤️🩹
저도 많은 정신질환자와 가족들을 만났지만,
퇴원 후 건너서 전해들은 사망 소식은
제 안에서 엄청난 죄책감을 키워요.
"내가 놓친 신호가 있었나? 좀더 살펴볼걸 그랬나?"
퇴원에 일조한 우리들에게도
책임이 없진 않거든요.
하지만 소중한 이를 잃은 가족들만 할까요.
외면했던 그 마음들을 읽고나니
'잊지말자'라고 스스로 되뇌이게 됩니다🙏
❤️🩹
그래도
행복할 수 있었던, 바라던 미래가 있었기에
이 책이 더 슬프고 마음이 갔어요.
11시11분에 "언니가 좋아지게 해주세요"라며
매일 기도하는 한 소녀의 소중한 저서가
이렇게 저에게도 전해졌네요.
❤️🩹
노숙자 봉사를 하며
그곳에서 많은 '언니'들을 보고,
학교에서도 이상심리, 행동심리를 공부하며,
언니에게 못다했던 모든 것을 해내고 있대요.
그녀의 사랑이 그곳에 전해지길 바라며
울림 가득 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 몇 분이 떠오르네요.
당신들의 미소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 미소를 지켜주고 싶었어요.
오래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기억하고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은 소중하고 누구보다 가치있는 사람이었다는 걸.
보고싶습니다🙏
* 좋은 책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책은 까치 @kachibooks 출판사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뽑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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