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약 살림법 - 1년에 1000만 원 모은다!
조윤경 지음 / 책책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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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4년차지만 살림도 요리도 능숙하진 못하다. 예전에 3배속 살림법이라는 책을 읽고 정리에 유용한 팁들을 많이 얻었던 게 기억나 신간을 보고 구입하게 되었다. 이번 책은 재테크까지 다루고 있어 유용하다. 초보 주부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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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글을 쓴 지가 너무 오래 되었다. 원하는 걸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없게 된 지가 너무 오래라 이것 말고도 하다가 못 하게 된 것들이 너무 많다. 집중력을 발휘해서 책을 읽는 것은 물론이요, 하다 못해 티비를 보는 것도 그렇다. 언제 알쓸신잡 시즌3을 쭉 몰아서 보는 게 내 위시리스트에 올라가 있고 한 해에 100권 읽기 같은 아주 식상한 목표도 리스트에 올라가 있은 지 꽤 되었다.

 

그나저나 이 달에 산 책. 캐릭터 같은 건 별로 관심도 없는데 알라딘 굿즈 정말 너무 잘 만들었더라. 심슨이랑 도라에몽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다이어리에 꽂혀서 두 권이나 굿즈로 받고 자기만의 방 백인백도 받았다. 그런데 지퍼가 부드럽게 안 잠겨서 슬프다. ㅠㅠ

 

그나저나 책을 굉장히 산만하게 보고 있다. 어제는 난처한 미술 이야기 1권의 일부를 읽었다면 오늘은 5권의 일부를 읽는 식이다. 소설이 아니니까 어느 부분을 읽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적어도 역사 분야라면 순서대로 쭉 읽어나가는 게 일반적인 독서 방법일 텐데..어느 부분은 집중이 잘 되는 반면 어떤 부분은 읽기에 지루해서 이렇게 듬성듬성 골라 읽는 게 버릇이 되었다. 아까 낮에는 난처한 클래식을 반 정도 읽었다. 큐알 코드가 있어서 들으면서 책을 볼 수 있으니 편하다. 마음만 먹는다면, 공부하기에 정말 좋은 세상 아닌가 싶다. 그 마음이 잘 안 먹어져서 문제지만 말이다.

 

난처한 미술 이야기는 정말 잘 만든 책 같다. 알쓸신잡 시즌3을 보다가 갑자기 미술, 유적에 관심이 생겨서, 게다가 역사는 예전부터 해결하지 못한 숙제 같은 느낌이라 두 가지를 혼합해 놓은 이 책이 아주 좋아 보였다. 가독성도 좋다. 강의를 글로 풀어놓은 듯한 서술 방식에다가 그림 편집, 설명이 아주 보기에도 좋고 친절하다. 굿굿. 이거 나의 '올해 상반기의 책'이 될 듯.

 

심미안 수업은 책 소개를 읽다가 갑자기 꽂혀서 샀다. 요즘 '아름다움'이라는 것에 관심이 생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는 것만도 고달프고 팍팍한데 일상의 비루함을 견디게 해 주는 '작지만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것' 하나쯤 있어야 사는 게 좀 견딜 만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요즘 든다. 그 아름다운 게 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다. 어떤 이에게는 그게 그림이나 클래식 같은 교양 있는 취미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디자인이 예쁜 가전 제품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뀐 건 예전엔 좀 못생기고 조악해도 가성비 갑인 실용적인 것들만 찾았는데 이제 매일 시선이 가는 물건들일수록 보기 좋고 내 맘에 드는 걸로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군데는 문장들이 좋아서 메모도 좀 하면서 읽었는데 이젠 메모나 필사도 좀 체계적으로 하고 싶다. 이왕이면 예쁜 노트에다가 말이다.

 

하여간 책을 너무 듬성듬성 읽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짬을 내서 머리에 잉크를 좀 넣어야겠다. 너무 바보가 되어 가는 것 같아서..

 

그리고 한문공부와 영어공부를 좀 해보겠다고 야심찬 결심을 하면서 책을 샀지만 역시 게으르게 진행 중이다. 책은 좋다. 내가 문제지...올해가 가기 전에 저 두 책 1회독이나 할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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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 육아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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샀다면 정말 후회했을..앞부분만 보고 기분이 나빠져서 덮어 버렸다. 제발 나무 좀 헛되이 쓰지 말자. 내용을 제대로 안 읽어서 무턱대고 비판하긴 좀 그렇지만 우선 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없다. 욕쟁이 할머니가 무조건 음식을 맛있게 잘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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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집짓기 - 꿈과 행복을 담은 인문학적 집짓기 프로젝트
이지성.차유람 지음 / 차이정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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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아주 제대로 뽕뽑으신 분들 중 한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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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신혼여행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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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소설가의 에세이 <5년만에 신혼여행>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자신의 부인과 어머니(즉 고부 간)는 사이가 좋지 않은데 부인에게는 시어머니, 시댁이라는 게 하나의 커다란 상징인 것 같다고. 유교, 가부장 뭐 이런 거 말이다. 책이 없어서 구체적인 워딩은 기억 나지 않지만..이걸 보고 우와, 나도 그런데, 라는 생각을 했다.

남편의 집안은 증조부대까지 제사를 지낸다. 이게 참 조선시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뭐라 할 입장도 아니고..(하지만 눈치 보며 설거지를 해야 하는 막내 며느리의 입장에서 뭐라고 한마디 못할 건 또 뭐냐 싶긴 한데 그렇다고 ‘지금이 조선시대인가요?‘식의 농담을 했다간 어디서 저런 싹수없는 며느리가 들어왔냐는 식의 욕을 얻어먹을 게 뻔하므로 그냥 묵묵히 있지요 ㅡㅡ) 하여간 좀 곤란한 입장이다. 명절까지 합하면 한 두 달에 한 번 꼴로 제사인데 우리 엄마는 교회 권사님이고 뭐 이런 미묘한 상황. 난 교회에 다니질 않으니까 딱히 종교적 입장을 내세워 ‘저 실은 제사가 곤란합니다. 제가 기독교인이라서요..‘라고 할 수도 없다.

결혼을 하고 나서 페미니즘 붐이 일었다. 우연의 일치인가. 결혼을 하고 나니 시가가 딱히 가부장적이거나(제사만 빼고) 한 건 아니지만 미묘하게 모순된 현실에 많이 부딪치게 된다. 예를 들면 시할아버지의 제사와 백 세가 다 되어가시는 나의 외할머니의 생신이 같은 날이다. 난 어디에 참석을 해야 할까? 당연히 제사다. 이건 누구도 이렇게 하라고 정하거나 강요한 건 아니지만 암묵적으로 그게 당연하다고 누구나 생각한다. 적어도 내 주변사람들은 말이다.

곰곰 생각을 해 본다. 앞으로 몇 년을 더 사실지 모르는(즉, 앞으로 얼마나 뵐지 모르는) 외할머니의 생신에 가는 게 맞지 않나. 아니면 남편은 시가로, 나는 친정으로, 즉 각자의 본가로 가서 각자의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한국에선 돌 맞을 소리인 이런 내 생각.

내 주변에는 딱히 엄청 꼰대이거나 가부장에 대놓고 쩐 마초 따윈 없지만 모두들 가부장 사회에 내면화된 사람들이라 이게 문제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인터넷 세상, 혹은 책에서 읽은 세상은 아직 나와는 거리가 멀다. 이 곳 알라딘 서재만 해도 뜨인(?!) 분들이 많지만 내 주변엔 하나도 없어..ㅠㅠ 얼마 전에도 남녀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로 올라 좀 흥분해서 시니컬하게 얘기했더니 친구가 ‘혹시 너 메갈..이런 거 아니지?‘라고 해서 좀 황망했다. 아..내 주변인 중에 제일 진보적이고 상식적이라고 생각한 너마저..

그래서 결혼하고 나는 페미니스트가 된 것 같다. 된 것 같다, 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일천해서이다. 책 몇 권 읽어 본 게 다라서 뭐라 말하긴 힘든데 참으로 상식적인 이야기인데 페미니즘이라는 틀 안에서만 사람들이 받아들이는구나 싶다. 지극히 당연하고 그래야만 하는 일들인데 여성, 장애인, 소수자라는 이유로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하고 투쟁해야 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래야 하는지를 (굳이)설명해야 한다. 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프리패스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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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 2018-04-19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깊이, 공감하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