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나 자격증과는 전혀 상관 없이, 말 그대로 그냥 필이 꽂혀서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이런 마음은 어느 날 갑자기 든 것이 아니고 조금씩 조금씩 자극을 받아 생긴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를 키우다 보니 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게 후회가 되어 늦게 시작한 공부에 의외로 재미를 붙였다‘는 이야기라든지 또는 아이를 키우지 않더라도 늦게 시작한 나홀로 공부가 꽤 즐겁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인터넷에도 많다.
오늘도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나와 비슷한 이유로 늦공부를 시작하고 그 과정을 전자책으로 출판하신 분의 블로그를 발견했다. 나와 관심사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작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도 겹쳐서 반가운 마음에 그 분이 기록해 놓은 공부 과정들을 참조해서 나도 나만의 커리를 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영어와 역사를 공부하자. 문학은 아직은 별 관심이 없고 철학은 어렵다. ‘두 남자의 철학 수다‘라는 팟캐스트를 즐겨 듣고는 있지만 사실 완전히 이해하면서 듣는 건 아니다.
올해 상반기 안에 고 남경태 작가의 종횡무진 시리즈를 다 읽는 걸 목표로 하자. 일단은 서양사를 시작했다. 교보전자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은 적은 있으나 오래 돼서 다시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그래도 한번 읽었다고 희미하게 기억이 남아 있긴 하다. 이것과 팟캐스트 ‘휴식을 위한 지식:전쟁사, 문명사, 세계사‘를 병행하기로 한다. 5회를 듣는 중이다.
영어는 ‘그래머 인 유즈‘ 를 인강과 병행할 생각이다. 4강까지 들었다.
매일 하면 2달 정도가 걸리는 걸로 나오지만 사실 아기 키우면서 못하는 날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하다가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도록 하자. 어쨌든 한 만큼은 내가 한 거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