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인생 조언 - 하루 5분으로 내면을 다스리고 마음의 평화를 부르는
정운 지음 / 유노책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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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역사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삶의 궤적에서 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일상의 단어에서도 그 영향이 드러난다. 불교는 절대신이 있어서 그것을 추앙하는 다른 종교와는 결이 다르게 인간을 위한 종교라는 책의 정리가 와닿았다. 우리에게 인간으로써 삶을 대해야 할 태도를 알려주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해주는 불교의 말씀들은 실제로도 나의 심리, 삶을 풀어가는 방향에 영향을 준다. 


조금 더 화려한 삶에 대한 동경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내 삶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삶의 모든 순간은 소중하며 그 사실을 인지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삶의 질은 천지차이다. 불교에서 강조하는 것은 번뇌를 가라앉히는 것인데 이를 위해 인생의 고통을 인정하고, 탐욕에 의연하며, 집착을 내려놓고, 인생 해답을 자신에게서 찾아낼 것을 권한다. 맞는 말씀이지만 그것을 실천하기까지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고전의 사례, 옛 스님들의 경험에 빗대어 설명한다. 


집착에 관한 이야기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많이 와닿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관계와 소유물에 집착할수록 나의 걱정과 근심이 될 대상이 늘어나는 것이고, 이 때문에 가까운 것에도, 때로는 내가 크게 욕망했던 것에도 집착을 내려놓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집착하느라 스트레스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볼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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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샬럿 버터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라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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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에 죽을 거라는 예언가의 말 때문에 심란하다가 실제로 예언 받은 날 죽은 친구 때문에 더욱 확신을 가진 넬은 38세에 미련없이 죽기 위해 인생을 소통과 여행으로 채운다. 가지 못할 곳에 가보고,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며 친해지는 성격임에도 자신이 일찍 죽으면 상심할 것을 대비해 모든 관계를 짧게 끊어내는 아픔도 겪는다.


그러나 넬은 죽지 않고 살았고, 예측하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하는 미션을 받았다. 우연히 전남친 그렉을 만나 얹혀살게 된 넬은 가족들에게 유언처럼 보냈던 편지를 회수하려고 했지만 이미 읽은 뒤였고, 엄마를 향한 미안함, 아빠를 향한 원망, 형부의 불륜 폭로를 통해 언니를 도우려는 마음, 우연히 만난 남자와 전남친을 향한 애정 등 모든 감정들이 대상자의 머릿속으로 들어간 후였다.


굉장히 당황스럽고 민망한 일이지만(죽지 않았으니), 오히려 그 예언가의 말 덕분에 넬은 38세까지 후회없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 수 있었다. 물론 남겨진 가족들의 그리움을 생각하면 30세까지인게 더 좋지 않았나 싶지만, 어쨌든 마음이 단단해지고 생존력이 강해진 상태로 돌아온 넬은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면서 또다른 인연을 만들어낸다.


시한부 선고를 받지 않은 이상, 우리는 모두 죽을 날을 예상하지 못한다. 오늘을,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살아내야 후회가 없을까? 열심히 돈을 벌다가도 갑자기 죽을 수 있고, 일찍 죽을거라 예상해 욜로 라이프를 즐겨도 예상보다 오래 살면 마찬가지로 난감하다. 나의 삶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지, 후회없이 살 수 있게 만드는/내가 잘하는 건 무엇인지 알아가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슴으로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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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바우만 행복해질 권리 - 세기의 지성이 불안한 현대인에게 건네는 철학적 조언 아포리아 7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김수진 옮김, 노명우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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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행을 가기 직전에 가장 설레고 행복해한다. 가서 어떤 즐거운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고,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희망, 확신, 기대감을 가지기 때문이다. 행복은 희망에서 시작된다는 작가의 도입이 한 번에 이해됐던 이유다.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생각하면서 살까? 각자 다르겠지만 불행을 더 많이 느껴서 행복한 겨를이 없을 수도 있고, 아무 감정도 아닌 상태이지만 막연히 행복한 삶에 대해 궁금해할 수도 있을 것이며, 이미 행복의 길을 찾았고 또 다른 행복을 찾는 여정 중일 지도 모른다. 


저자는 저명한 철학자들의 가치관과 저서를 인용해 우리에게 행복에 대한 정의와 해석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 해석을 생각하다보면 행복이라는 건 각자의 삶과 상황에 따라 재해석되어야 할 존재라는 생각도 든다. 다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 행복이라는 건 일차원적인 소비, 쾌락을 통해 오는 것이 아닌 수년을 갈고 닦아 마치 유화에 덧칠을 하듯 정성스레 빚어내야 한다는 것을 꼭 짚고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무엇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뚜렷이 알기 위해 손으로 더듬어 가며 빛을 찾아야 한다는 인용구(세네카)에 더 공감한다. 


삶은 고달프지만, 예술가가 예술작품을 만드는 동안 땀흘리고, 지치며, 가끔은 몸이 상하는 것처럼 결국은 우리 또한 삶이라는 것을 매일매일 창조해내는 예술가라는 작가의 관점 또한 인상깊다. 이러한 관점은 사랑과 행복의 관계를 설명할 때에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이며, 행복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일 것이다. 놓아버리면 끝이지만, 놓지 않으면 언젠가 어떤 형태나 크기로든 행복을 마주할 수 있을 거라는 그 희망, 믿음은 전제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 의지와 행동이 없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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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박사 박주홍의 두뇌 홈트레이닝 1 - 부모님을 위한 치매 예방 3개월 두뇌 훈련 프로그램, 하루 한 장 두뇌 깨우기! 치매박사 박주홍의 두뇌 홈트레이닝 1
박주홍 지음 / 성안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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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효율적으로 단련하고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3개월에 걸쳐 수행해볼 수 있는 두뇌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담은 책. 수명 증가에 따라 치매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고, 치매에 대한 경각심과 이미 치매가 시작된 분들의 걱정들이 점차 커지는 현실이다. 지금 당장 완치시킬 기술은 없더라도, 최대한 최악의 상황을 늦추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일 것이다. 


책에서는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하는 것처럼 뇌도 이른바 브레인 피트니스를 통해서 단련할 수 있다고 말하며, 단련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게임들, 활동들을 제공한다. 단순해보이는 이 활동들은 집중에서 하다보면 뇌를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데, 이 과정을 통해 인지능력과 사고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많이들 하지만 집에서도 홈트라는 이름하에 나름대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처럼, 뇌 또한 홈트를 통해 단련한다는 발상은 개인의 편의성을 생각했을 때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책도 책이지만, 평소에 적당히 복잡한 사고, 적절한 신체의 움직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하는 자세 또한 중요함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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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지음, 파울 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 엘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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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은 독일 출신의 유대계 언어철학자이자 문예학자, 비평가, 번역가로 활동했다. 그의 저서 중 하나인 '고독의 이야기들'은 여러 단편들의 집합체로 다양한 분량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고독이 주제인 만큼 주인공에 초점을 맞춰 그 주변에서 고독을 극대화하는 여러 요소들을 마치 글로 그림을 그려내듯 표현하며, 그 고독 속에 독자들도 빠져들게 된다


그의 이야기들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그의 꿈, 설화, 의견, 비평이 얽혀 만들어진 복합체로 일반적인 소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수준의 문체와 필력을 보여준다. 그의 일생과 저서들을 연구한 학자들의 비평 또한 인상적이다. 논문읽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들의 비평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연구하고 자료들을 정리했기에 '고독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쉽게 그의 문장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벤야민의 평론은 다음과 같다. '그는 그리움에 상처투성이가 되어 침대에 쓰려졌다. 그가 그토록 그리워한세계는 현실과 비슷하지만 일그러져 있는 세계, 현실의 진짜 얼굴인 초현실이 돌발 출현하는 세계였다.' 벤야민의 비평일 뿐 아니라 벤야민이 저술한 단편에도 적용되는 그의 문학관이자 세계관을 보여주는 실마리라고 볼 수 있겠다. 


파울 클레의 작품이 삽화처럼 들어가 있는데, 나치에 탄압받았던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발터 벤야민의 인생과 일맥상통하며 고독의 글과 인물들의 심정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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