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을 한지 어언 2개월이 되어 간다. 그동안 만든 음식은 몇가지 되지 않는데 그래도 유독 자주 해 먹는것 중에 하나가 샐러드인 것 같다. 고기를 좋아하는 식성 때문에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신랑 때문에 만들기 시작한 샐러드...만들어 주면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욕심이 생겨서 좀 더 잘만들고 싶다는 생각기 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양상치,양배추만 섞어서 한번도 드레싱을 만들어 본 적이 없기에 암담한 생각에 마트에서 파는 키위 드레싱을 사서 먹었는데 음식점에서 주는 샐러드와는 전혀 다른 밍밍한 맛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 싶어 다음번에 만들어 먹을 땐 집에 있던 식초를 조금 섞어 먹었더니 조금 나아졌다. 예전에 엄마가 해주시던 드레싱이 쉬운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먹었던 기억만 있지 어떻게 만드는 건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참기름과 식초를 섞어서 해주셨던 드레싱, 요플레에 키위를 갈아서 만든 드레싱등 분명 먹어 본 기억만 있을 뿐 만드는 방법은 전혀 몰랐는데 이 책을 보는 순간 내가 몰랐던 맛있는 샐러드를 만드는 방법이 너무나 많은 드레싱의 종류와 갖가지 채소와 과일 그 밖의 재료로 만드는 방법까지 다양한 방법들이 들어 있다. 그리고 샐러드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과 드레싱 만드는 기본 공식까지 세세히 나와 있는데 그것을 읽으면서 샐러드를 만들면서 몰랐던 부분까지 알게 되었다. 가장 기본적인 가장 맛있을 때의 온도라든가 샐러드에 물기를 싹 뺀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그렇게 해야만 가장 단맛을 느끼고 물기가 없어야만 드레싱이 싱거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살림의 기본인 재료보관법에서 냉동보관할 때는 1회먹을 만큼 불류해서 보관해야 먹기에 좋고 과일은 먹기전 한시간전에 꺼내 놓아야 맛이 좋아지는 것까지 잘 몰랐던 부분이었는데 꼼꼼하게 읽어보니 살림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았다. 맛별로 구분해서 기본 드레싱 만드는 법과 책 중간중간 샐러드가 아닌 재료를 이용하여 만드는 쥬스와 샌드위치 등 여러가지 이용할 수 있는 요리들까지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늘 저녁을 하면서 처음으로 책을 보면서 갖은 채소들을 씻고 잘라서 준비한 후 머스터드 허니마요네즈 드레싱을 만들어 보았다. 집에 재료가 있었던 터라 손 쉽게 구할수 있는 재료여서 만들어 보았는데 과연 머스터드,꿀, 마요네즈 식초, 소금 후추가 무슨 맛을 낼까란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상큼하고 새콤한 맛이 기존에 만들었던 맛과는 달리 맛이 너무 좋았다. 특히 소금은 샐러드를 만들면서 써 본 적이 없었는데 소금으로 약간의 간이 되니까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맛이 깊어진 것 같다. 이렇게 하나하나 드레싱을 만들다 보면 나만의 노하우도 생길 것이고 여러 재료를 이용하다 보면 응용을 하여 나만의 샐러드 드레싱 하나 정도는 말들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어린시절 인형을 처음 가지고 놀 때 인형 옷 갈아 입히는게 좋아서 인형옷을 많이 갖고 싶어 했는데 그 시절의 인형옷은 어린 나에겐 사치였었기에 집에 굴러다니는 작은 천으로 치마를 만들고 원피스를 만들어서 옷을 갈아 입히며 놀 곤 했다. 그게 조금 더 성장하면서 코바늘을 이용해서 가방도 뜨고 주머니를 만들어 좋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만들던 옷을 중고등학고 시절 실습을 하는 과목에 옷을 만드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럴때면 친구들 것까지 해주곤 했었다. 그렇게 성장하면서 손으로 만드는 일은 늘 나에게 따라 다녀서 대학 또한 손으로 자르고 그리고 붙이는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다. 어린시절엔 손재주가 많으면 손으로 하는 일이 많다는 말이 있어서 바느질은 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손으로 만드는 것이 무척이나 재미있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손으로 하는 취미가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연히 동생이 하는 규방공예를 배우게 되었다. 한땀한땀 무언가 만들다 보면 머릿속에 깃든 복잡한 생각도 정리가 되고 완성작을 보면 무척이나 뿌듯한 마음이 들어서 하나하나 작음 소품을 만들어가면서 마음의 여유도 갖게 되;고 느림의 미학을 아게 되기 시작한다. 작은 소품하나라도 만들려면 하루만에 완성 되기 보단 많은 시간을 들여서 한달에 하나 겨우 완성할 만큼 정성이 들어간다. 그리고 내가 만든 작은 소품하나 만들어서 선물하는 기쁨 또한 무척 크다. 이 책의 제목처럼 엄마의 첫번째 선물에서는 세상에 태어난 아기들이 처음 만나는 물건들을 소개 해 놓았다. 돈을 주고 다 살 수 있는 물건이지만 내아이에게 정성을 선물하는 마음에 엄마들의 시간과 정성을 책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엄마가 아이를 가져서 처음으로 사용 할 수 있는 물건을 손으로 직접 만드는 자그마한 아기용품을 직접 만들 수 있게 제본 할 수 있도록 밑그림까지 있어서 만들기가 한결 수월하게 되어 있다. 아기가 사용하는 옷과 모자 신발까지 만들 수 있고 아기가 처음 가지고 놀수 있는 천으로 만들어진 인형이 그저 사랑스럽기만 하다. 아직 아기가 없는 나 또한 하나쯤은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한다면 정성가 가득한 감동적인 선물이 될 것 같다.
중고등학교 시절 국사를 공부하면 연대와 왕 그리고 그시대에 일어났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외우고 공부했던 기억이 머릿속에 가물가물 하다. 늘 공부로만 국사를 접하며 지내다가 드라마로 접하면서 역사를 오히려 재미있게 기억하고 책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듯 워낙 나라의 역사에 문외한인 나도 사도세자의 죽음은 얼핏 기억이 난다. 뒤주속에 갖혀 죽음을 맞이 했던 비운의 왕으로서.... 그리고 그의 아들 정조가 왕이 되었지만 아버지의 과거로 인해 가슴에 맺힌 상처를 씻어 내지 못해서 늘 과거속에 얽매여 산다. 그런 정조에게 닥친 자신을 죽이려 하는 자들과 역적모의 하는 사람들을 찾아 원인을 알고자 한다. 워낙 국사를 싫어하기에 티비 드라마도 역사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잘 보지 않는 편인데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바뀌어가는 취향 덕분에 이렇게 이 책을 찾아 보게 되었다. 요즘 하는 드라마 싸인을 보면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와 정제계사람들의 부정과 거짓을 고발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 책 또한 시대는 다르지만 지금의 경찰서와 같은 곳에서 형사와 같은 정약용이 나라의 뿌리 깊이 있는 정치적 음모를 낱낱히 파헤치고 그것을 나라의 왕인 정조에게 수사를 보고 한다. 정조의 신임을 두텁게 얻은 정약용 또한 나라의 음모를 만들과 궁궐을 흔드는 사건을 조심스럽게 파헤치는데 무척이나 섬세하게 사건을 파헤친다. 역사소설을 읽다보면 새삼 지금 정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옛날의 나라를 다스리는 양반의 모습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권력을 갖기 위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은 그옛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되는 것 같다. 민주적 정치라는 말은 이상과 같은 말이 아닐까 싶다. 죽고 죽이는 싸움을 지나 누군가를 밟고 서야만 갖게 되는 권력이 무엇인가 싶다. 말이 아닌 살아가는 세상이 아름답고 행복해지는 날을 꿈꿔보고 먼 미래에 아이들이 국사를 배울때 조금은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권력을 갖기 위한 음모는 사라지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꿈꿔본다.
때로는 가슴이 터지도록 사랑을 하면서도 시간이 흐른 후의 그 사랑을 생각하면 추억조차 잊어버리고 살 때가 있다. 그렇게 잊어버린 사랑의 흔적들은 어느날인가 라디오 사연을 들으며 사연과 어울리는 음악과 함께 막연히 떠오를때가 있다. 그렇게 그 시절을 보내고 잃어버리고 살았던 추억이 물밀듯이 밀려올 때 그 시절을 생각하며 추억에 잠겨 본다. 가장 힘들었던 시간일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퇴색되어 버리고 아름다운 시간만 기억에 남아 아픔보다는 아련함과 그리움들이 가슴에 남아 있다. 감성을 자극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게 보낸 시간들안에 향기나 음악 날씨등..... 뇌리에 남아 있는 추억들로 인해 떠오른다. 책을 읽으며 그안의 글들을 읽다 보니 내 젊은날의 사랑 그리움 설레임에 젖는다. 잊고 지냈던 감정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며 나도 그렇게 아펐던 때가 있었고 설레였던 때가 있었다는 걸....문득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몇년전만 해도 늦은밤 잠 못이룰 때 가끔 들었던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들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에겐 늦은밤 말캉말캉한 유희열의 목소리가 너무도 따스하게 들릴때도 있고 눈물이 날 만큼 슬플때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희열의 목소리로 들었다면 어쩌면 눈물이 날만큼 젊은날의 추억이 떠오를 것만 같다. 학창시절에는 늘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도 하고 그림을 그렸는데 최근엔 라디오를 듣던 시간을 티비에 빼앗기면서 들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젊은날의 감정의 변화에 울고 웃고 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연애를 하면서 느꼈던 슬픔, 기쁨, 설레이는 감정을 지금은 잊고 지내는 감정의 메마름이 조금은 서글프게 느껴진다. 사랑할때 듣던 음악은 모두 나를 향한 소리로만 들렸고 슬픔을 노래하는 음악은 내 슬픔을 더욱 가중시키곤 했는데... 늦은 밤 라디오를 들으며 책을 읽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그저 하루하루 무얼먹는가를 생각하는 아줌마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가끔은 날씨에 음악에 영향을 받아 서늘한 감정을 느낄때 내 가슴속에 감성이 깨어나는 듯하다.
시에라리온의 마리아투 카마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세상의 희망을 갖고 역경을 이겨내고 삶을 내편으로 만들어 살아가는 강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아직까지도 내전을 하고 삶을 힘겹게 살아가는 세상의 사람들이 참 많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내전을 하고 어린아이들조차 전쟁에 참여하고 잔인하게 가족과 같은 이웃을 동포를 죽음으로 몰아 내고 손을 자르고 폭행을 일삼는 그들의 머릿속에 죄의식 조차 없다니 슬픈 현실이 아닐수가 없다. 무자비한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은 아이들과 여성인 것을 아직도 세상의 어딘가에서는 전쟁의 고통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 마리아투도 시에라리온 막보로라는 작은 마을에서 가난하지만 따뜻한 가정속에서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어린소녀 였다. 마을 사람전체가 가족처럼 농사를 지으며 서로 돕고 살아간다. 그곳에서는 학교 갈 나이가 되어도 갈 수 없고 그저 먹고 사는 것에 급급하지만 그런 그녀가 어느날 인가 꿈을 꾸게 된다. 어린시절 할머니가 말씀해주 미신 아닌 미신....야자유를 쏟는 꿈을... 그리고 그날 이후 그녀의 삶은 지금과는 다른 그녀가 원치 않는 삶으로 치닫는다. 원치 않는 아이를 낳고 반군들에게 손을 잘리고.... 그것이 그녀 나이 14살에 이루어진 일들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의 나이에 엄마가 되고 손이 없는 상태로 세상을 살아가는 그녀는 그 와중에도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들에게 폐를 기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고 그녀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 하고 한가닥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도 그녀는 희망을 포기 하지 안는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살아가는 사람이 살려고 하는 의지만 있다면 삶을 살아지는 것이라고 믿을 만큼 그녀 또한 자신에게 닥친 일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기적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그녀의 사연이 다른나라 신문에 실리고 그녀에게 도움을 보내는손길이 닿아서 그녀는 시에라리온을 뒤로 한 채 영국으로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위해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이 어린 소녀에서 강인한 여성으로 바뀌어 간다. 그리고 그녀의 영국에서의 자신을 도우려는 손길을 설득하여 캐나다로 간다. 그곳으로 가고 싶다는 희망을 안은채.... 그리고 그곳에서 영어를 배우고 학교를 다니고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자기에게 온 희망을 나누기 위한 사명으로 살아간다. 아동보호 유니세프 특사로서 자국의 나라의 불행한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내가 사는 이곳에서 삶에 불만이 생기고 물질에 대한 욕심이 어쩌면 시에라리온 사람들에게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일것이다. 그저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는 것조차 힘겨운 사람들의 삶을 엿보아야만 내가 가진 것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내 모습에 다시한번 반성을 하며 자긍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