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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도시여행 - 언제든지 떠나는 만만하고 놀기좋은 여행지
권다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난 여행을 정말 좋아한다.
홀로 춘천가는 기차를 타 본 적도 있고 강릉을 혼자서 여행 한 적도 있다.
홀로 떠나는 여행은 외롭기도 하지만 나를 좀 더 가까이 알아 가는 시간을 갖게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홀로 걷고 홀로 구경하고....
홀로 사진도 찍는....나와의 여행....
함께 있으면 좋은 점도 있지만 혼자 있어서 좋은점도 있다.
여행은 어쨌거나 복불복이 존재한다....
나와 딱 맞는 사람과의 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그 시절 혼자 했던 여행을 떠올리며 그리워 한다.
그래서일까....
지금은 서울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내가 가끔 가는 서울여행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주부가 되고 보니 여행을 다닌다는게 쉽지 않게 되었다.
제약이 많아서 멀리는 못가고 늘 가까운 곳을 맴돌게 되는데 특히 자주 나가는 곳이 인사동과 광장시장...
삼청동도 걸어다니기 좋아서 가끔 친구와 만나서 걸어다니다 예쁜 찻집이 보이면 들어가서 차도 한잔 마시는 여유를 가져본다.
삶을 살아가는 방법과 일상을 이야기 하며 가까운 거리를 걷고 구경하고 느끼는 것이야 말로 삶을 제대로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얼마전 더운 여름날 삼청동 일대를 거닐면서 구경하고 수다 떨었던 시간들이 기억난다.
그것 또한 추억의 한자락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남편과의 돌아다님 보다는 같은 성, 친구와 함께 하는 도시여행이 좋다. 혼자보다는 마음 통하는 친구가 있기에 외롭지도 않고 재밌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엄마와 함께 거니는 것도 좋다.
나이 드신 분들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생활의 지혜를 배우기도 하고
함께 살지 않았을 때 느껴보지 못한 같은 주부로서 가정을 이끄는 가정을 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며 생활의 지혜를 얻는다.
얼마전에 엄마와 함께 광장시장 구경을 하며 노점에서 칼국수 한그릇을 먹으며 즐거워 했던 순간이 기억난다.
시장 구경은 옛날에도 지금도 참 재미있다.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나 또한 열심히 살고픈 생각이 든다.
엄마와의 시간을 좀 더 자주 갖고자 다음 번에는 다른곳을 천천히 거닐며 짧은 여행을 준비해 봐야 겠다.
책을 보면서 가장 마음 가는 곳이 부산이다.
한번도 제대로 구경해 본 적이 없어서 일까...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국제시장....빈티지의 시작이라는 그곳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냄새를 맡아 보고 싶다.
그리고 노점상의 먹거리가 너무 먹어 보고 싶었다.
유부보따리, 비빔다면, 밀면,씨앗 호떡.....
무슨맛일까 궁금하다...
그리고 부산의 복잡한 골목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대연동 문화 골목이라든가 매축지 마을, 감천동 문화 골목은 다른나라의 바다를 끼고 형성된 곳과는 다른 소박한 멋이 있는 듯 하다.
옛 추억이 묻어나는 향수를 자극하는 느낌이다.
소박하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곳....
골목사이로 보이는 책방과 찻집, 아트샵등 숨여있는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 든다.
어느날 정말 떠나고 싶을 때 훌쩍 가보고 픈 곳이다.
근거리에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참 다행이다.
이번 가을엔 짧은 여행으로 이태원과 홍대를 가 볼까 한다.
홍대의 클럽과 작은 아지트와 같은 곳들을 찾아 다녀보기도 하고 이태원의 빈티지 가구를 구경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곳의 특별한 음식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싶다.
삶을 좀더 깊이 있게 꾸리고 싶다면 멀지 않은 곳이라도 홀로 여행을 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삶을 살아가면서 늘 함께 인 것 같지만 잠에서 일직 일어나 눈을 뜬 순간 혼자일 때가 있다.
그렇기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있어야 할 것 같다.
나와의 여행....떠날 준비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