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마흔의 돈 공부 : 인생 2막에 다시 시작하는 부자 수업 - 인생 2막에 다시 시작하는 부자 수업
이의상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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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돈 #공부 #책읽기


사십춘기에 시달리고 있다.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인데, 어느 순간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장이 풍랑 앞의 작은 나룻배처럼 여겨지고, 그 안의 나는 더 형편없이 느껴진다. 이대로 살아도 되는지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있을 때 샀던 책이다.


시련을 뚫고 나온 사람들이 하는 말의 무게는 다르다. 그 결기는 외면하고 싶고, 안주하고 싶은 나를 움직이게 한다. 결국 많이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그래서 내가 어떻게 달라지느냐이니 나는 그렇게 내게 에너지를 주는 책에 더 끌린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태동하는 시기에 성실한 근로자의 집안에서 태어나서 다시 성실한 근로자로 성장한다. 그러다 톱니바퀴와 같은 존재의 한계를 극복해보려는 시도로 오히려 지옥을 경험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고, 극복하고, 그리고 성공한다.


너무 뻔한 이야기라고? 다행히 이 책에서 이 드라마틱한 서사는 저자의 에너지를 보여주기 위한 도구다. 저자는 평범하고 성실했던 자신을 소개하며 수많은 이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이 빠질 수 있는 함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함정을 피해 성공으로 가는 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지옥을 건너 성공한 자신을 으스대기보다는 좀 더 좋은 길을 알려주고 싶어하는 에너지가 이 책의 가치이다. 물론 그 태도조차도 마케팅의 일부일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책에서 내내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고려하다면 충분히 그럴 것잉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어떤가. 어디서든 도움이 되는 것을 배울 수 있으면 되는 것인데.



https://blog.naver.com/islandtea/22199057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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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 짐 로저스의 어떤 예견 - 짐 로저스의 어떤 예견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오노 가즈모토 옮김 / 살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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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주변에 한국에 회의가 깊은 친구들이 많다. 나 또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유는 다양하다. 남녀 차별, 위계 질서, 폐쇄적인 조직, 등등. 상당부분에 동의하는 바이지만 난 그래서 정답이 미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국 역시 많은 문제를 품고 있고, 코로나 사태로 그 문제들이 적나라하게 들어나 버렸으니 말이다.

이렇게 위험요소가 많은 때일수록 냉정해야 한다. 난 희망보다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지만 그렇기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또 다른 시각이 필요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

헬조선을 외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국뽕도 별로지만, 한국만 벗어나면 다 해결될 것 같이 구는 것도 별로 삶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https://blog.naver.com/island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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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살아야 할 이유
매트 헤이그 지음, 강수희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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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살아야_할_이유 #우울증에_대한 #늦은 #이해

이 책을 시작하고 그가 꿈에 나왔다.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난 나의 남편.

그에게도 조짐이 있었다. 목적지향적으로 앞만 보고 달려가던 당시의 내가 그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물론 그걸 이해하기에는 그도 나도 너무 어렸다. 그저 당시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옆에서 걱정하고 병원을 가자고 설득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어찌저찌 우울의 시기를 넘어가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기에, 나는 그 일을 잊었다. 우울증이 그저 그렇게 감기처럼 지나가 버린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예고도 없이 그가 사라져버렸다. 영원히.

난 이해를 할 수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상처 받고 무너져 버릴 수도 없었다. 아니 무너지는 방법을 몰랐다. 숨가쁘게 서둘러 삶으로 돌아와, 어떻게 하면 "정상"적인 삶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을지만 궁리하며 발버둥쳤다. 그렇게 애도도 회복도 하지 못한채로 상처를 방치하고 저 깊은 곳으로 숨겨버렸다.

그 상처 위로 시간을 겹겹이 쌓아가면서 괜찮아진 줄 알았다. 불면도 불안도 그냥 성공을 갈망하는 내 삶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울감이 밀려왔다. 혼자 바다같은 절망, 우울, 불안 속으로 쑥 빨려들어가는 순간, 그제서야 나는 우울증이 어떤 것인지 이해했다. 그렇게 나는 1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남편을 이해했다.

이제는 괜찮다.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잘 알고 있다. 우울증과 영원한 이별을 하는 방법 따위는 없다. 우울, 불안, 절망과 같은 감정들은 삶의 어느 순간 또 불쑥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책을 읽는다. 좀 더 이해하고, 직면하고, 살아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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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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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러번 이야기하지만 난 베스트셀러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우선 베스트셀러는 지금 잘 팔리고 있다는 증거일 뿐 그 글이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고, 또 무리에 휩쓸려다는 것을 싫어하는 성질머리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게는 베스트셀러가 흥미를 끌어도 조금 기다려 유행이 지나간 후에도 여전히 그 책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면 그제서야 구입하는 편이다.

이 책이 나왔을 때도 그럴 계획이었다. 김영하씨 글은 한 편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알쓸신잡"을 통해 비춰진 그는 매력적이었다. 박학다식하면서도 잘난척하지 않는, 언변이 뛰어나면서도 선동하지 않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그의 글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너무 무겁지 않을 것 같은 "여행의 이유"라니 냉큼 장바구니에 주워담았다. 하지만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너무 많기도 했고, 평상시 나의 습관도 있으니 구매는 뒤로 미루고, 여행의 이유는 언제나처럼 장바구니에서 시간을 기다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생에는 늘 변수가 있기 마련. 구매가 아니라 선물이라는 방식을 통해 이 아담한 책이 손에 들어오자 난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을 사는 순서대로 읽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끌리는 녀석들이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잘 읽힌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런 순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순간도 있다. 마치 여행이 매번 다른 것처럼.

저자는 여행의 찰나들을 통해 여행의 본질을 사유하고 있었다. 나 역시 내가 왜 그리 여행을 갈구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덤으로 나 역시 여행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졌다. 여행에 관한 글이 꼭 여행의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 아님을, 여행이 유발한 사유를 기록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전에 완독을 실패한 "여행의 기술"을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다른 이의 다른 사유가 비로소 궁금해졌으니 말이다. 이번에는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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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방치하지 않습니다
사라 윌슨 지음, 엄자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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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주문한 적이 없는데 책이 도착했다. 친구가 날 위해 주문한 것이었다. 기쁜 마음에 봉투를 뜯어보니 핑크색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온다. 훅 몰려오는 거부감. 난 평상시에 핑크색으로 감싸고 여자들을 위한 책이라는 분위기를 뿜어내는 책들은 피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곧 '아마존 종합 베스트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등의 수식어가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이 책을 주문한 친구는 누구보다 내가 '핑크핑크'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아는 친구이고, 그녀 역시 전혀 그렇지 못했다.

흠. 표지만 그런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

눈을 땔수가 없다. 일단 저자는 필력이 상당히 좋다. 자신의 불안을 펼쳐놓으며 사람을 훅 끌어당긴다. 그녀가 솔직하게 풀어놓은 그녀의 이야기에 스르르 내 방어 시스템이 무너진다. 나도 그런데....하고 중얼거린다.

일단 독자를 사로잡은 저자는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자신이 공부한 것들을 풀어놓기 시작한다. 어느새 나는 밑줄을 긋고, 다음에 사야 하는 책을 메모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위로를 얻었지만, 일단은 그 책을 사준 내 친구를 위로한 문장을 전해본다.

"사라, 삶은 원래 그런거에요. 우리는 늘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고 결국 안전하게 정착하죠. 그냥 그렇게 사는 거에요."

"추락할 수도 있잖아요?"

"그렇더라도, 추락하는 동안 날개가 자라서 우리를 목적지로 데려다주지요. 삶은 우리를 지지해줍니다. 늘 그랬어요. 문제는 우리가 뛰어내리기 전에 먼저 날개부터 사고 싶어 한다는 거죠. 그렇지만, 날개 같은 걸 살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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