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40이 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더이상 젊지 않다는 사실을 거부할 수 없었고, 그러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의사들의 사회생활은 좀 남들과 다른 것 같다. 인턴 때는 정말 이 병원에서 내가 최하층민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전공의가 되는 순간부터 "오더"를 하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층층시하인 의사조직 자체에서는 막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조직에 대하여 명령을 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설사 표면적인 것일지라도)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일찌감치 그 일에 익숙해지는 편이 유리하며, 얼마나 적극적으로 잘 해내는지가 능력이 된다.


재미있는 것은 의사들은 그렇게 오더하는 자리가 점점 더 익숙해지는 동안에도 막내의 자리를 반복적으로 경험을 하게 된다. 인턴을 마치고 뿌듯하게 전공의가 되었을 때, 또 전임의가 되었을 때, 심지어 교수가 되었을 때도 익숙한듯이 막내의 자리가 주어지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주어지는 막내의 자리가 갖는 부작용은 바로 "내가 젊다"고 착각이다.


이미 조직에서 명령하는 자리에, 떠받들어주는 위치에 익숙해져서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아직 젊은 것 같은 착시현상. 그 착시가 꼰대를 더 꼰대로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다. 물론 나만의 해석일 수도 있지만.


여하튼 어찌해야 난 저러지 않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내게 온 책이다. 평상시 내 취향대로라면 고르지 않을 책이었는데, 먼저 읽은 친구의 강력한 권유덕에(그도 같은 고민 중이었을까) 읽기 시작할 수 있었다.


확실하게 하나 배운 사실은 새로운 세대는 우리 세대와 다른 성장배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하는 꼰대짓 - 나의 과거에 빚대어 현재 세대를 비난하는 행태 - 이 얼마나 갖잖은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으니 난 좀 다를 수 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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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가든 2019-08-04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완전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