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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방치하지 않습니다
사라 윌슨 지음, 엄자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책을 주문한 적이 없는데 책이 도착했다. 친구가 날 위해 주문한 것이었다. 기쁜 마음에 봉투를 뜯어보니 핑크색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온다. 훅 몰려오는 거부감. 난 평상시에 핑크색으로 감싸고 여자들을 위한 책이라는 분위기를 뿜어내는 책들은 피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곧 '아마존 종합 베스트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등의 수식어가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이 책을 주문한 친구는 누구보다 내가 '핑크핑크'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아는 친구이고, 그녀 역시 전혀 그렇지 못했다.
흠. 표지만 그런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
눈을 땔수가 없다. 일단 저자는 필력이 상당히 좋다. 자신의 불안을 펼쳐놓으며 사람을 훅 끌어당긴다. 그녀가 솔직하게 풀어놓은 그녀의 이야기에 스르르 내 방어 시스템이 무너진다. 나도 그런데....하고 중얼거린다.
일단 독자를 사로잡은 저자는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자신이 공부한 것들을 풀어놓기 시작한다. 어느새 나는 밑줄을 긋고, 다음에 사야 하는 책을 메모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위로를 얻었지만, 일단은 그 책을 사준 내 친구를 위로한 문장을 전해본다.
"사라, 삶은 원래 그런거에요. 우리는 늘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고 결국 안전하게 정착하죠. 그냥 그렇게 사는 거에요."
"추락할 수도 있잖아요?"
"그렇더라도, 추락하는 동안 날개가 자라서 우리를 목적지로 데려다주지요. 삶은 우리를 지지해줍니다. 늘 그랬어요. 문제는 우리가 뛰어내리기 전에 먼저 날개부터 사고 싶어 한다는 거죠. 그렇지만, 날개 같은 걸 살 수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