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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유미 지음 / 샘터사 / 2025년 3월
평점 :

208쪽
결국 엄마는 자신이 믿는 대로 됐다. '나는 살 것이다' 했는데 정말 살아났다. 그러나 언젠가 엄마의 삶도 끝이 나겠지. 그때까지는 살 일이다. 사는 것처럼 살면서.
이 책은 유방암, 신우암, 폐암을 겪은 후 뇌종양 판정을 받은 엄마를 간병하는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엄마의 아픔과 간병 생활 속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죽음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게 합니다. 돌봄과 요양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며 고령화 사회의 중요한 문제이기에 저자의 이야기가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이 듦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건강을 장담할 수 없잖아요. 언젠가 마주할 죽음과 불시에 찾아올 수 있는 병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고, 문제가 생기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현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진지하게 따져봅니다.
삶의 본질은 일상의 소중함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망각합니다. 아픔 속에서도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려 한 엄마의 모습에서 삶의 의지가 보였고, 엄마에 대한 걱정과 헌신하는 모습에서 딸의 효심이 전해졌어요.
작가의 진솔한 경험담은 저에게 자식된 도리와 노화, 질병,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좋은 죽음은 좋은 삶과 연결되어 있다"라는 책 표지의 문장이 마음에 남습니다. 이 책은 삶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며 돌봄 노동의 고충과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알리며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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