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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의 시선 - 예견하는 신화, 질주하는 과학, 성찰하는 철학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10년 1월
평점 :
<메두사의 시선>이라는 제목만큼이나 이 책은 뭔가 짜릿한 것이 있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그리스로마신화를 시작으로 하여, 조금은 어려운 듯한 과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있는 철학에세이라는 조금 낯설은 분야의 책으로 작가님의 말씀처럼 읽고나서 많은 것을 사색하게 만들어주어 요 며칠 다른 책을 읽을 수 없도록 만들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어 더욱 다른 책을 읽을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만해도 별 부담이 없었다. 교회에 대한 책이 조금은 부담스러워서, 신화를 이야기한다는 이야기에 덜컥 읽었는데.. 오히려 교회에 대한 책을 통해 요즘 사회모습을 바라보는게 더 쉬워보일정도로 <메두사의 시선>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고, 김용석작가님의 폭넓은 지식에 감탄을 하게 되었다.
이제까지 수도없이 그리스로마신화를 읽고,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의 외모에 반한 나르키소스와 에로스를 무시하다 금화살을 맞고 사랑의 열병에 걸린 아폴론의 모습과 아테나여신에게 겁없이 덤비다 거미가 된 아라크네의 이야기를 본 적은 있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다른 것을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그저 다른 사람을 무시하면 안되는구나, 자신의 주제를 알아야하는 구나하는 정도만을 생각한게 전부이다. 그런 나와는 달리(나와 비교한다는 것자체가 무리이긴 하지만... ) 철학자이자 대학교의 교수님이신 김용석작가님 그런 이야기를 색다르게 보고 계셨다.
자신만을 사랑한 나르키소스의 이야기에서 다른 사람을 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오만했던 아라크네의 이야기에서 신에게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는 요즘, 거미로 변한 아라크네를 다시 사람으로 변신시키도 있다는 철학적 사유가 담겨있다. 그뿐아니라 아버지를 거세하고 제우스등 자식을 낳으면 삼키던 크로노스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무질서를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는 에너지법칙을 이야기하며, 슬프면서도 무서운 존재 미노타우로스를 통해 인본주의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더욱이 이야기하나하나에 달린 인용문들과 신화 속 인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림과 함께, 과학의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사진 등 모두가 이야기를 이해하는데에 도움을 주었다. 가끔은 그림이 조금 작아 아쉬웠지만, 주가 그림이 아니다보니 별 영향은 없는.. 철학과 과학, 그리고 신화의 만남이 색달랐던 그런 책이었다.. 매번 새로운 작가를 만날 때마다 감탄을 하듯, 이번 김용석작가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던 그런 철학에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