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서평단 활동 안내

처음엔 너무나도 행복하게 시작했던 4기 서평단이었다. 문학, 특히 소설을 즐겨읽던 취향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씩 변해보자는 생각에 인문분야 서평단에 지원했던 것인데.. 1주일에 1~2권의 인문책을 읽는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이제야 알게되었다. 소설이야 일주일에 5권을 읽어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것에 대해 새로이 배우게 되는 인문분야의 책은 심심풀이 땅콩처럼 쉽게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마음을 다잡고 온 신경을 집중하여 읽어야 했다.그래서 4기 서평단이 끝난지 벌써 열흘이 흘렀지만 여전히 못 읽은 책도 있다.. <사기교양강의>를 읽고나서 꼭 읽어야겠다 생각했던 <손자병법교양강의>는 반쯤읽은 뒤 다른 책에 밀려 여전히 못읽은 상태이고, 아직 펴보지도 못한 책 <왜 인간인가?>와 도저히 정을 붙일 수 없던 <나는 다석을 이렇게 본다>, 이렇게 3권의 책은 아직도 나의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다..  

그래도 4기 서평단을 하며 읽은 책이 22권 중 총 19권을 읽었고, 1월이 가기전에 나머지 3권도 꼭읽을거니까..  이쯤이면 꽤 괜찮은 성적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약속 못지킨점 서평단지기님께 죄송하다. 너무나도 좋은 책을 소개해주셨는데 미처 읽지 못한 책들이 있음에도 5기 신간서평단으로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할 뿐이다.. 

"서평단지기님,, 정말정말 죄송하고,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서평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4기 서평단을 하며 제일 처음 받은 책이었던 <한국의 책쟁이들>이었다. 나도 내 주변사람들이 보기엔 책 좀 읽는다는 소리를 듣는 편인데 이 책속에 등장하는 책쟁이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되었다. 커다란 대형서점의 수많은 책에 둘러쌓여 몇시간을 둘러보는 나와는 달리 쾌쾌한 냄새가 나고 내가 보기엔 별로 관심가는 것도 없는 것 같은 헌책방의 단골로 수많은 장서를 지녔던 책쟁이들의 모습에 나도 조금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인지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피와 천둥의 시대>는 미국의 역사에 대해, 그리고 인디언들에 대해 모르던 것을 알게 해주었기에 너무나도 좋았던 책이었다. 단지 미국인들에 의해 자신들이 살던 터전을 빼았겼다고만 생각했던 인디언원주민들이 나치에 의해 유태인이 살해되었던 것처럼 인종적인 이유로 수없이 살해되었고, 인디언원주민들이 무조건 당했다고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원주민에 의해서 아무 죄도 없는 평범한 미국인들도 많이 죽고, 약탈당했다는 사실에 대해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과 낯선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에게도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책쟁이들을 소개해주며 부수적으로 책에 대해서 볼 수 있었던 <한국의 책쟁이들>과는 달리 <책탐><깐깐한 독서본능>은 한 명의 책쟁이가 자신이 읽은 좋은 책을 소개해주고 있는 책이었다. 알라딘에서 유명한 알라디너 파란여우님과 EBS 라디오 <대한민국 성공시대> '성공 책세상'에서 좋은 책을 소개해주시는 김경집님이 추천해주는 책들로 가득했던, 무지하게 좋으면서도, 무지하게 싫은 책들이다.  

넘쳐도 되는 욕심이라지만 안그래도 많은 책탐을 넘치게 해 수십권의 책에 둘러쌓여 버거운 나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워준 <책탐>도 그렇고, 5년에 1000권의 독서를 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렇게 책을 냈다는 것자체가 부러운 <깐깐한 독서본능>도 그렇고..  

결국 이 두권의 책 때문에 마음의 부담이 엄청나게 커진 상태이지만 그래도 좋은 책을 만났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는 책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두권의 책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 없는 그런 이중적인 존재들이다..  

  

서울에서 산 지 7년째이고, 대학 2학년때 과제로 북촌을 답사했고, 수업시간에 여러번 북촌에 대해 들었던 기억이 있어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울, 북촌에서>를 읽으면서 만난 북촌은 너무나도 낯선, 처음 보는 서울의 모습이었다. 조금씩 변해가는 북촌의 모습에 아쉬워하는 북촌주민들의 이야기나 삼청동 또는 인사동과는 다른 느낌의 멋진 동네.. 날이 좀 풀리면 이 책을 들고 북촌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싶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이란 제목과는 달리 세계대전이나 중국의 역사에 치중된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수많은 전쟁과 군사작전에 대해 배울 수 있던 책이었다.. 게다가 군사편이외에도 전쟁편과 영웅편이란 이름으로 역사의 순간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기도 했다. 서평단에서 보내준 군사편을 보며 조금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저 전쟁이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보던 것을 전략과 병기측면에서 본다는 것에 반해 결국 전쟁편도 읽게되었을 정도였다.. 이제 시리즈 중 한 권인 영웅편만이 남은 상태인데 어떤 전쟁, 어떤 역사의 순간에서 활약한 영웅일지 기대되는 책이다..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그러나 인생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그 긴 여정을 통해 삶을 채우고 보다 나은 꿈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다. 좋은 책은 바로 그것을 채워주는 양식이다. 책은 보다 충실하고 의미 있는 삶을 실현한다. 아니, 이런 이유들은 모두 제쳐두더라도 내 삶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위해서 독서의 즐거움과 가치를 누려야 하지 않을까? – 259쪽 (책탐 중)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다. 즉 하고자만 한다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나 스스로가 가난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내가 하고자 한다면!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렇게 할 수 있기에는 그것에 반하는 동기들이 나를 너무도 강하게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 134쪽 (유쾌하고 독한 쇼펜하우어의 철학읽기)  
   

책이 스무권이 넘는데 딱 한구절만 고를 수가 없었다. 다른 책에서도 너무 좋은 구절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딱 2개만 고르자면 바로 위의 문장들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음에도 그에 반하는 동기가 더욱 강해 실천하기 어렵다는 말에 "반하는 동기"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해보자고 마음을 먹었고, "인생은 마라톤"이란 말에 너무 조급한 마음을 먹지 말고 천천히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인생을 배우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두 문장은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가끔씩 떠오르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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