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1 (완전판) - 파커 파인 사건집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시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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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파커 파인씨와 상담하십시오.  
   
 

한눈에 봐도 딱 사기같은 문구다. 그런 문구를 버젓이 자신의 탐정일을 선전하는데 쓰는 파커 파인씨는 약간의 사기꾼기질과 뛰어난 추리력, 그리고 정확한 사람분석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꼭 3류 탐정사무소에서나 맡을 것 같은 "떠난 남편 마음을 돌려주세요"같은 의뢰에 다른 사람도 아닌, 전직 꽃뱀과 전직 제비를 이용하여 조금은 어이없게 의뢰를 해결해주었다. 떠난 남편 마음을 잡는 아내에겐 제비를 붙여주고, 떠난 아내의 마음을 잡는데엔 꽃뱀을 이용하며, 흥미진진한 일을 원하는 사람과 행운을 기다리는 사람을 연결해주고, 3류 소설같지만 물과 빈 집을 이용하여 멋지게 사람들을 기분좋게 속였다. 

 에르퀼 푸아로나 미스 마플양처럼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라면서, 그들처럼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조금은 가벼워보이는 그런 사건들을 해결하는 파커 파인씨가 탐정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보석의 행방을 찾아주고, 자신을 속여먹이려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해내며, 살인사건도 해결해주는 멋진 사람이었다. 때론 사기꾼처럼 많은 돈을 받을 때도 있지만, 때론 적은 비용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계략을 꾸며 "행복'을 되찾아주는 탐정.. 

수더분한 성격에, 능청스러운 그의 모습과 소소한 사건들의 모음이라 그런지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 중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내가 뽑는 애거서 크리스티 Best 5안에 들 정도로 좋아하는 파커파인 사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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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09-12-31 21:29   좋아요 0 | URL
행복합니다ㅋ 그래도 파커파인씨를 만나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