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사라지는 숲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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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 종이, 자연 친화적일까? 세계를 누비며 밝혀 낸 우리가 알아야 할 종이의 비밀!
맨디 하기스 지음, 이경아 외 옮김 / 상상의숲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지금 책을 읽는 이 순간에도, 나는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 전자책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지만, 모든 책이 전자책으로 출간되는 것도 아니고, 전자책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종이 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보니 아직까지 전자책이라는 것을 사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었다. 모름지기 독서라면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있어야 하고, 새책이면 새책, 헌책이면 헌책 나름대로 풍기는 책향기를 맡으며 독서를 해야 독서하는 느낌이 나서 종이책으로 책을 읽는다. 그나마 책은 소장하고, 여러번 반복해서 보고 가족들과 함께 보니 종이를 낭비한다는 생각이 덜든다.
하지만 컴퓨터와 프린터가 일상화된 요즘 과제물을 제출할 때에 꼭 출력해서 내고, 인터넷 자료는 보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굳이 출력을 해서 읽는 것을 생각하면.. 나도 숲이 사라지는데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 딴에는 분리수거도 꼬박꼬박해서, 이면지에 인쇄를 하거나 이면지를 연습장처럼 사용해서 종이를 상당히 절약하고, 재활용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프린터용지, 팜플렛, 상자를 "종이"라는 커다란 이름하나만으로만 분리수거하니 아까운 고급용지가 두루마리 휴지 또는 포장용 상자로밖에 재활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니 말이다.
게다가 우리가 쉽게 쓰고 버리는 종이때문에 수많은 나무들이 불법으로 벌목되고, 합법적으로 나무농장에서 자라 베어지고 있다. 단순히 종이의 사용량이 많아지면 벌목되는 나무가 많아져,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원시림이 사라져 이산화탄소를 분해하지 못하고, 산소를 발생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만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무의 벌목으로 인한 숲의 훼손은 일차적인 문제일 뿐이었다. 숲이 사라져 그 숲에서 사는 동물들의 생존터전이 사라지고, 인공적으로 조성된 나무농장은 유독한 화학물질을 배출할 뿐만 아니라 획일화된 구성으로 실질적으로 생물들에게 도움되지도 못하는 상태이다. 거기다 하얀 종이를 만들때 사용하는 유독물질로 강과 바다가 오염되는 사태라니..
우리가 쉽게 쓰는 종이 한장은 결국 우리가 살아갈 지구를 병들게 만들고 있었다. 아주 작은 시도지만 종이컵대신 개인용 컵을 사용하고, 처녀지 대신 재활용지를 사용하며, 이면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종이로 인해 발생되는 수많은 환경오염과 문제들이 줄어들텐데..
한 장의 종이 사용을 줄이려고 책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재생용지로 만든 책을, 기왕이면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을 읽어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달 수많은 쓸모없는 전단지를 포함한 종이명세서들부터 전자명세서로 바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