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3 - 기괴환상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은희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을 때마다 읽었던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이란 것을 보면서도 에도가와 란포라는 사람에 대해 별 흥미가 없었다. 애드거 앨런 포를 연상시키는 이름에, 일본에선 알아주는 상이라고는 하지만, 흥미가 없다보니 그의 책을 읽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었다. 아마도 뭣도 모른 채 읽었던 애드거 앨런 포의 책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도 한몫했던 것 같다.  

이번에 읽은 것도 도서관에서 빌리려던 책이 벌써 대출중이라 딱히 읽고 싶은 책도 없었고, 눈에 띄는 책이라곤 별것 없는 상태라 무작정 빌려왔을 뿐이었다. 결국 그렇고 그런 마음으로 빌린 책이라, 대출기간 2주일이라는 시간동안 단 한장도 안읽고, 기간연장을 한 것도 이제 불과 3일후면 반납일이라 얼른 읽어야겠다는 압박감에 겨우겨우 읽기 시작했다. 

80년전에 씌여진 책이라 지금과는 조금 안맞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기괴함만큼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인간의자"였다. 두번째로 등장하는 이야기였던 데라, 평범하게 시작했던 이야기가 기괴함으로 변해가고, 약간은 허무하게도 끝나지만 여작가의 오싹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기에 21개의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였다.  

비슷한 느낌의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도 괜찮았고, 읽은 후에 뭔가 이상해 해설을 보니 완결이 나지 못한 "공기사나이"와 "악령"은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으며, "쌍생아"는 어디선가 읽었던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고, "사람이아닌슬픔", "거울지옥", "벌레"는 마지막을 장식하는 기괴함과 섬뜩함, 그리고 인간의 추악함이 그대로 느껴지던 이야기들이었다.  

아직 1권과 2권을 읽지 않은 상태라 "1권과 2권이 란포의 겉모습이라면 3권은 란포의 어두운 내면"이란 책소개처럼 란포의 겉모습은 아직 모르지만,  전쟁과 병, 그리고 돈과 사랑, 욕망이 얽힌 사람의 추악한 모습을 통해 란포의 어두운 내면은 제대로 느끼게 된 것 같다. 너무 예전의 작품이라 요즘 나오는 작품들처럼 푹 빠지게 만들어주는 매력은 없었지만, 일본에서 "에도가와 란포"를 위대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그의 상이 권위있는 상인 이유도 알것같은 이야기들이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09-11-29 00:01   좋아요 0 | URL
1권만 읽어보았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습니다.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괜챦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