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인간이 될 수 있을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봇이 인간이 될 수 있을까? - 수수께끼와 역설의 유쾌한 철학퍼즐 사계절 1318 교양문고 14
피터 케이브 지음, 남경태 옮김 / 사계절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철학에 관한 책을 읽지 않았어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러 주제들은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이야기들이었다. 벤담의 공리주의를 시작으로, 인간의 자유의지와 합리성, 문화상대주의와 언어의 불확실성 등등 한번쯤은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들어본 이야기들이고, 때론 논술과 같은 시험에서 접하는 그런 주제들이었다. 왜 동물대신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면 안되는 것이고, 왜 인간은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며, 정말 모든 문화는 상대적이기에 간섭하면 안되는 것이지, 투표는 해야하는 것인지, 과거와 현재, 미래의 고통과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까지 누구나가 한번쯤은 생각해봄직한 윤리, 도덕, 정치, 합리성에 대한 철학적 이야기들이었다. 

어떤 건 말장난 같기도 하고, 어떤 건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보게도 되는 다양한 주제들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주제는 첫번재로 언급된 주제이자, 공리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 한 사람의 인간과 네 사람의 인간에 대한 철학적 이야기였다. 벤담의 공리주의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란 말로 설명되며, 대다수의 사회는 이 원칙에 따라 많은 것이 시행된다.  

한 예로, 사회에 있어,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만드는 제도나 법은 없기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대변해주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제도나 법을 시행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공리주의를 네 명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한 명을 희생시키는 방법으로, 인간의 생명에 적용시킨 이론을 보니 공리주의 자체에 대해 의문이 든다. 과연 최대 다수의 행복이 최대 선일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대변해주는 것도 올바른 방법이지만, 개개인의 행복을 비교할 수 없는 만큼 최대다수의 행복이 최대 행복일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소수를 위한 정책도 그렇고.. 어떤 것이 과연 최선의 방법인지 처음부터 헷갈린다,, 

이렇게 알쏭달쏭한 주제로 시작한 이 책은 주구장창 알쏭달쏭한 퍼즐같다. 내가 한 투표로 인해 당선자가 바뀔 수 없는 경우가 없지만, 나 한사람쯤이야로 생각해 투표하지 않는 사람들이 다수가 되면 당선자가 바뀔 수도 있으니 투표를 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도 헷갈리고, 누군가 독약을 넣은 컵을 깨뜨려 내가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 독을 먹지 못했다면, 독을 넣은 나는 무죄인지 유죄인지 극단적으로 내가 컵을 깨뜨려 물을 마시지 못한 사람이 갈증으로 죽었다면 독약이 든 컵을 깬 나는 무죄인지 유죄인지..읽다보면 말장난같기도 하고, 정말 곰곰이 생각해보아야하는 문제같기도 하고.. 딱 퍼즐같은 느낌의 이야기로, 어렵기만 한 철학을 쉬운 예시를 들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러고 보니, 정말  옮긴이가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원서를 읽어보지 않았으니 얼마나 잘 번역했는지 그런 것은 모르겠지만, 예시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은 정말 탁원한 선택인것 같았다.,.과거현재미래를 대변하는 사람들의 이름에 김과거, 이현재, 박미래, 사형이 언제 집행될지에 대해 리적 사고를 하는 사형수에 박논리 등 이름만 봐도 성격을 알 수 있게 적절히 바꾸어 표현한 것이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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