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군사편>을 읽고 리뷰해주세요.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 군사편
탕민 엮음, 이화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은 정말 멋지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이라니..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그 사건만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상상을 하기때문에 어떠한 "역사의 순간들"이 한 나라엔 웃음을, 그리고 한 나라엔 절망을 가져다 주었을지 정말 기대되는 제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부푼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한 첫 이야기는 그 유명한 트로이전쟁과 승리의 주역인 트로이 목마이야기였다. 그리스 로마의 신들이 아테네와 트로이의 편에 서 함께 싸웠다는 신화같으면서도 실제 역사이며, 아직은 많은 부분이 비밀에 쌓인 트로이의 전쟁이야기에 조금은 갸우뚱하게 되었다. 물론 이 전쟁에서 트로이가 이겼더라면 역사는 바뀌었을 수도 있으니 역사의 순간이라고 생각은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러나 호메로스 서사시 가운데 트로이 십년 전쟁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들이 과연 실제로 발생하였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중략)그 옛날에 벌어졌던 일들을 말없이 호소하며 어서 진실이 밝혀지기만을 고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무리된, 아직 밝혀져야할 것이 많은 역사를 역사의 순간이라고 언급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그래도 역사이기에, 현재의 입장에서 과거를 모두 파헤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이 책의 대다수의 이야기가 "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어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해석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향후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어 그 내막이 더욱 명확하게 밝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언젠가 그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한다."라는 식으로 끝나는 것은 조금은 문제가 있지않나 생각한다. 아무리 미궁에 빠진 전쟁의 내막에 관한 장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인데 아직 정확한 내막이 파악되지않은 역사를 가지고 인류의 운명을 바꾸었다고 언급하는 것은 조금 서급한 면이 없지않나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전쟁의 전략, 무기, 그리고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들과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용 자체는 재미있다. 물론 중국의 역사와  세계대전에 지나치게 편중되어있기는 하지만, 세계대전 당시 공공의 적 히틀러에 관한 비밀과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암호체계, 그리고 결정적 승리의 계기가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나 많은 연합군을 살릴 수 있었던 뎅케르트 후퇴작전과 일본원자폭탄투하와 같이 세계전쟁때 일어난 많은 사건과 그런 사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인물과 전략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었기에 그저 "오스트리아에 의해 1차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독일에 의해 2차세계대전이 발발하였으며, 전세계가 전쟁에 휩싸였고, 결국 독일이 패전한 전쟁"이라는 얄팍한 지식에 많은 살들을 덧붙여주었다.  

그리고 "인류의 운명"을 이야기하는데 너무 중국의 운명에 관련된 사건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세계대전과 같이 전 세계 인류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 사건은 그 외엔 없지 않나 싶고, 결국 중국에만 영향을 미쳤었도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에 태풍을 일으키듯 결국엔 전세계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도 생각할 수 있기에 조조의 적벽대전은 물론이고 청일전쟁이니 태평천국운동이니 하는 역사이야기도 흥미진진하였다. 물론 중국인이 저자이기때문에 어느정도는 이해하지만, 너무 중국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 한 가지 단점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특히 중국의 고대병기인 목우유마와 팔진도같은 경우는 정말 공감되지않은 이야기들이었다.   

이러한 중국의 전쟁이야기와 세계대전 외에도 숨겨진 보물이야기라든지, 활약했던 스파이의 이야기라든지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있기에 넓고 얕은 역사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는 있지만 정말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와 일부분의 사건만을 가지고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이라고 명하기보단 이 책의 이야기를 전부 내포하는, 다른 제목이었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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