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알라딘 3기 서평단 활동 안내
첫 책을 받아본 것이 얼마전같은데 벌써 4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문학분야로 서평단활동을 시작하며 처음 읽은 책은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이다.. 원래 <눈오는 아프리카>와 <어머니를 돌보며>가 3기 서평단의 첫도서였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배송주소록에만 올라가있는 대전에 있는 엄마가게로 배송되어 2주차 도서를 읽은 후에나 받을 수 있었기때문에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난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로 3기 서평단을 시작했다. 원래 소설을 읽어도 일본소설위주로, 하루키와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온다리쿠,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주로 읽어 독서의 편협함에 다양한 책을 읽어보고 싶어 신청한 서평단이었는데 정말 뜻깊게 4개월을 보낸 것 같다. 전혀 읽지 않는 분야인 에세이도 많이 읽고, 꼭 읽어보려 마음 먹었던 책도 읽을 수 있었고, 처음 보는 작가의 재밌는 작품도 읽었고, 딱히 내 취향이 아닌 책들도 읽고.. 정말 4개월 동안 매주 꼬박꼬박 2권씩 배송된 28권은 내가 사서 읽은 책과는 느낌이 다른 소중한 책이 되버렸다.
• 서평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다른 책들 역시 기억에 남지만 아무래도 가제본으로 출간전 먼저 받아보았던 도가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A4사이즈의 큼지막한 크기의 꼭 대본같은 모습의 <도가니>를 받았을 때의 기쁨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같다.. 게다가 내용 또한 결코 이 책을 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어떻게 된게 청각장애와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어른으로써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법이란게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것이길래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합의했다는 이유로 희지부지되버리는 것인지.. 이런 어이없는 법 덕택에 나영이 사건, 아니 "조두순사건"이 발생하고, 또 뻔뻔하게도 형량이 길다며 항소를 하는 현실이 반복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28권의 책 중에 5권을 고르려니 정말 힘들다.. 그래도 5권을 고르면..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노서아 가비>, <피드>, <시간여행자의 아내>, <그저 좋은 사람>이 베스트 5에 들지 않나 싶다..
우선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는 서평단 도서로 오기전 알사탕이벤트를 하는 것을 보며 꼭 사서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중 도착한 책이었다. 읽고 싶을 때에 서평단도서라는 이름으로 도착한 이 책이 반가울 수 밖에.. 그리고 여러모로 힘이 되는 이야기였다. 에세이라는 것은 죽어도 읽지 않았던 내가 한비야언니의 삶에 반하고, 희망을 느끼며 여러사람에게 추천해주는 책이 될 정도로 감명있게 읽은 에세이였다..
두번째로 김탁환씨의 <노서아 가비>는 고종독살사건과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어우러져 아주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비야언니의 책이 사기전에 도착했다면,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샀기 때문에 서평단 도서와 구매한 책, 이렇게 2권을 가지게 되었다.. 매일 물처럼 마시는 흔하디 흔한 커피가 희귀했던 조선말, 최초의 여자바리스타 따냐와 커피를 사랑했던 고종의 이야기에 푹 빠져버릴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이 책을 보면 커피가 마시고 싶어진다..
세번째 책은 M. T. 앤더슨의 <피드>다. 최첨단기술로 인해 점점 편리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고, 유비쿼터스에 의해 온 집안을 전화와 컴퓨터로 관리할 수 있는 시대에 조금 먼 미래에 인간의 뇌에 컴퓨터가 아예 장착되었을 때의 모습을 보며 편리함과 두려움을 함께 느꼈다. 인간이면서도 스스로 생각하기 보단, 머리 속의 컴퓨터에 의해 시도때도 없이 광고를 봐야하고, 전화보다 더 간편하게 생각만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세계에서 돈이 없어 피드를 사지 못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컴퓨터의 오류에 의해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에 "기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옛날에 비해 많은 것이 편리해진 세상이고, 점점 더 과학과 기술이 발전되어 편리해지고 있지만.. 이 책속의 세상이 도래하지 않았으면 좋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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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책은 줌파 라히리의 <그저 좋은 사람>이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작가였지만, 블로그메인화면에 며칠동안 베스트셀러로 올라와있어 표지만큼은 친숙했던 작품이었다. 아버지와 딸, 누나와 동생, 친구 혹은 하우스메이트간의 이야기를, 헤마와 코쉭의 이야기가 3개의 단편에서 덤덤하면서도 서로간의 차이에 의해 겪는 갈등에 대해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게 그려졌다. 다른 나라로 이민 간 사람들이 그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으로 고민을 하고, 갈등을 겪는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인지 이야기를 읽는 내내 애잔함을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441/0/coveroff/8952212290_3.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441/1/coveroff/8952212304_3.jpg)
마지막 베스트 책은 오드리 니페네거의 <시간 여행자의 아내>이다. 처음 출간되었을 때 제목에 끌렸던 책이었지만 사려고 하니 어느새 품절이 되어버려, 도무지 살 수 없던 책이 재출간이 되어 서평단 도서로 도착했을 때의 기쁨이란.. 평생을 헨리만을 사랑한 클레어와 방탕한 생활 끝 클레어를 만나 사랑하게 되는 헨리의 사랑이야기는 가을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고, 10월 29일 개봉하는 영화에서 클레어와 헨리의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지 너무나도 기대되게 만드는 책이기도 했다..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삶을 가장 아름답게 사는 방법은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의 최고 표현은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 53쪽
한결같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짧은 인생을 불태운 안수현님의 모습에 감명을 받게 되는 책이었다.. 그 중에서도 사랑이 삶을 가장 아름답게 사는 방법이라 말한 내용은 결코 잊지 못할 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