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키의 작품을 읽는데 재미들렸나보다.. 벌써 이 달들어서만 하루키의 책을 8권을 샀으니 말이다.. 벌써 출간된 지 꽤 오래되었음에도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소설들만 샀는데도 그렇다.. 만약 에세이도 같이 샀으면.. 아마 이번달 내내 다른 작가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꿈도 못꿨을텐데.. 이렇게 하루키의 책에 열중하게 된데에는 하루키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문학사상사의 이벤트도 한목을 한다.. 추첨을 통해 이상문학상전집 혹은 무라카미 하루키전집을 준다는데 어찌나 혹하던지.. 물론 추첨이니까 받는다는 보장도 없는데도 예전같음 하루키의 책은 출간된지 오래되어 조금 더 있다사자는 생각을 하였을텐데 이것역시 하나의 동기가 되어 다른 책을 제치고 하루키의 책을 먼저사게 한다.. 이번달에 읽은 하루키의 작품은 초기작과 단편집이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댄스댄스댄스>로 이어지는 이야기 중에 아직 1973년의 핀볼을 읽진않았지만 그래도 대충 이 이야기들이 하고 싶어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었다. 1973년의 핀볼 역시 오늘 주문을 했으니 아마도 저녁때쯤부터 읽을 수 있을것 같다.. 처음엔 뭣도 모르고 댄스댄스댄스를 읽다 전혀 이해가 되지않아 읽던 것을 덮어버리고 양을 쫓는 모험을 읽었던 것처럼 이 이야기들은 하나의 흐름으로 전편을 읽지않고 다음 내용의 재미를 못느낄때도 있는 것같아  하나의 이야기로써 이 4편의 책을 다시 한번 순서대로 읽어볼 생각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단편들과 많은 내용이 겹침에도 그 책에만 수록된 단편들을 읽기위해 산 책들도 있다. 촌스러운 표지이긴하지만 옛날에 나온만큼..10년도 훌쩍전에 출간되었던 책이니 옛날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거다.. 그렇게 옛날에 나온만큼 표지의 촌스러움을 이해하며, 요즘책과는 다른 커다랗고 두툼한 책이었던 <무라카미하루키단편걸작선>과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외 24편>, 그리고 상대적으로 얇고 작은 사이즈로 하나의 이야기를 빼곤 다 읽어보았던 <중국행슬로보트>가 이번에 새로 읽게된 단편집들이었다. 처음엔 이야기들이 겹쳐 읽지 말고 건너뛸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그냥 이야기를 본 김에 다시 한번 읽자고 생각을 했었다. 결국 그런 생각으로 인해 번역에 의해 이야기의 느낌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득이 됐달까? 왜 사람들이 어떤 번역가의 작품을 고집하는지를 알 것 같은 기분!! 같은 이야기임에도 줄거리만 같을 뿐 등장하는 사람들의 성격이 다르게 느껴지기에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이 이야기들과 겹치는 단편이 수록된 책들은 창해에서 나온 단편집들이다.. <빵가게 재습격>, <회전목마의 데드히트>, <개똥벌레>라는 제목을 보면 아마도 초기에 문학사상사에서 출간되었던 단편집들이 일본에서 나온 단편집을 여러개합쳐 출간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약 온다리쿠의 책처럼 최근에 번역되기 시작했다면 출판사가 달라도 겹치는 이야기들은 없었을텐데.. 항상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독자의 입장에선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하루키의 책 중에 가장 독특했던 것은 아마도 이토이 시게사토라는 분과 같이 쓴 소울메이트인것같다.. 단순히 하루키의 이름만 보고 그냥 산 책이라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른채 만났기에 그 독특함이 더욱 크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어느 한 단어에 대해 두작가가 번갈아가며 자신의 생각을 적어놓은 글이다.. 단편이라 하기에는 너무 짧은 길이이고, 여전히 하루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어떤 것이 하루키의 이야기인지는 밑에 표시된 이니셜을 봐야지만 구별할 수 있었지만, 그리고 전혀 이해가 되지않는 뜬금없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독특한 방식에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1973년의 핀볼>과 더불어 산 책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다.. 장을 번갈아가며 다른 이야기가 쓰여져있고 처음엔 난해하게만 느껴지다 점점 재미있어진다던데.. 내용도 모르지만 어쩐지 재미있을 것같다.. <해변의 카프카>에서도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쓰여져있어 조금은 어리둥절했다가도 금새 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아니 이건 그것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대는 된다.. 

 

  

 

 

 

벌써 이번달에만 7권의 하루키의 책을 읽었고, 3권의 책을 더 읽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이렇게 하루키의 책의 매력에 빠지게 만든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상실의 시대>가 아닌 <해변의 카프카>였다. 누군가는 너무나도 벌려놓았던 이야기를 끝내느라 무리하기도 했다지만 난 그 허무맹랑함과 독특한 세계에 빠져 한동안 좋았던 구절을 반복해가며 읽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어떤 드라마(연애결혼에서 김지훈을 기다리던 김세아가 까페에서 읽고있는다..)에서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있는 모습에 다시 한번 읽었을 정도로 내 인생의 책 10권 중엔 항상 해변의 카프카가 들어있다. 그리고 그런 책을 이어 도쿄에서 일어난 기묘한 사건들을 모아놓은 도쿄기담집은 전체적인 분위기에 반했으며, 그 중에서도 이름표를 훔쳐가는 원숭이를 가장좋아하고, 요시모토 바나나와 에쿠니 가오리의 주된 번역자인 김난주씨가 번역하신 TV피플 속의 가노 크레타나 좀비 역시 독특한 이야기에 빠지지않을 수 없었다. 이제까지 읽은 무라카미 책 중에 그나마 별로였다고 생각되는 어둠의 저편까지도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별로이지만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는 기묘한 존재와 잠만 자는 언니, 그리고 TV속으로 누군가에 의해 빨려들어갔다는 이야기의 독특함에 가끔씩 다시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상실의 시대는 문사미디어라는 곳에서 <노르웨이의 숲>이란 제목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원래의 제목을 유지하며 일본의 책디자인을 그래도 가져왔으며 하루키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다시 번역한 책이다.. 다른 하루키의 단편을 읽을 때에도 번역에 의한 차이를 느낄 수 있어서인지 한번쯤은 이 책과 상실의 시대를 비교해가며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단!!나한테 상실의 시대는 그닥 재미있는 작품이 아니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런 하루키의 소설에 이어 하루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에세이다. 재즈라고는 눈꼽만큼도 모르는 나와는 달리 재즈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답게 재즈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물론 난 그런 이야기 중 재즈와 소설을 합친 렉스턴의 유령밖에 읽지않은 상태이다.. 단 한권의 이야기를 읽었음에도 재즈를 듣고싶어지던데 그의 다른 에세이를 읽으면 재즈에 폭발적으로 열광하게 되진않을까? 이제까지 많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에세이부분은 전혀 읽지않아서인지 여전히 읽어봐야할 하루키의 책이 너무나도 많다.. 어찌나 여행을 많이 다니는지 여행관련책도 많고, 마라톤 마니아여서인지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다른 작가와 같이 쓴 책에, 벌써 30년의 작가인생을 살아서 회고록까지 나왔으니... 여전히 하루키에게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한 것 같다.. 그런데 절판되어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은 다행이지만 그저 절판된 책은 어떻게 하지? 다시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되기는 할까? 솔직히 염려스럽다.. 언더그라운드같은 책은 절판되고 그걸로 끝인걸로 보이는데... 너무나도 늦게 하루키에 대해 알았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다.. 

 

 

 

  

  

 

 

   

 

  

 

  

 

 

 

 

   

 

 

 

 

 

  

 

 

 

 

 

 

  

 

  

 

  

  

 제목은 전혀 들어보지 못한 책인데 수록된 이야기는 도서관에서 있었던 기이한 이야기, 춤추는 난장이, 패밀리 어페어,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흙 속의 그녀의 작은 개, 캥거루 통신이다. 다른 이야기들은 단편집에서 만나던 것이고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된 것인데 같이 묶여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특이하다..  뭐, 다 읽었던 이야기들이니 굳이 옛날 번역의 책을 살 생각은 없다.. 하지만 갖고싶은 것도 사실이다.. 

  

이 책들은 용산역에 있는 북스캔에서 살 예정이다. 우연히 기차를 타러갔단 봤는데.. 지금처럼 양장본의 책이 아닌 절판된 반양장본의 책이다.. 그래서 지금의 책보다 훨씬 싸다!! 한권에 5,000원 조금 넘게 팔았으니 말이다.. 물론 나도 양장본을 좋아하긴 하지만 더 많은 책을 사기위해선 한권이라도 책을 더 싸게 사야되니 다시 기차역에 갈 때엔 꼭 사올 예정이다.. 얼핏 보니 양장본이 아니라는 것만 빼곤 똑같으니 말이다!! 

 

 

  

 

 

더불어 올 하반기에 꼭 읽을 책들은 태엽감는 새!!! 4권이나 되는 분량에 오늘 아침에도 역시 포기하고 다른 책을 샀는데.. 진짜 꼭 읽어야되는데 마음먹기가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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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5-02-02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정말 많네요ㅎ
보기만해도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