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아프리카>를 리뷰해주세요.
눈 오는 아프리카
권리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알라딘 서평단으로써 처음 받은 책임에도 이제서야 읽게되었다. 분명 주소는 우리집으로 되어있었는데 어쩌다 서평단으로써 처음받은 책이 엄마가게로 갔는지,,,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며 한달에 한번정도만 부모님이 계신 대전에 내려가는지라 거의 한달을 묵혔다 읽는 책이었다. 그동안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도 해서 다른 분의 리뷰도 아주 조금 읽어보며 환경오염에 대한 책이라고만 생각했다.. (다시 그 분의 리뷰를 보니 책제목을 보곤 아프리카에 눈이 오니 그 얼마나 환경오염이 된 상황이냐며, 조금은 무섭다고 하신 그 느낌부분만 읽은 것이 화근이었다.. 다시 읽어보니 분명 그 내용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어, 이게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뿐이었다.. 음..전반적인 이야기느낌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갑작스레 미술가로써 이름을 날린 아버지께서 그림을 그리다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자화상이라 여기고 판 그림이 위작으로 밝혀져 집이 쫄딱 망했으며, 아버지의 명성에 걸맞는 실력을 갖고있는 것이 아닌 단순히 모작만 능한 나와 아버지의 뒤를 잇는듯한 사촌형의 등장에 계속해서 비교만 당한채 낙오된 삶을 사는 유석이 우연히 만난 쇼타와 함께 사라진 쇼타의 형을 찾으며, 그리고 사라진 유석의 아버지의 그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먼 여행을 함께하는 이야기였다.. 세계일주 중에 쓴 이야기스럽게 유석과 쇼타도 그들이 갖은 돈이 얼마없음에도, 상황이 어려워짐에도 쇼타의 형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였다. 한번쯤은 나도 해보고픈 그런 여행을,.. 말도 통하지않는 나라에서, 돈과 여권을 잃어버릴까 전전긍긍하며 짧은 시간 많은 곳을 봐야한다는 그런 의무감에 한국인들만 보이는 그런 관광명소만을 둘러보는 여행이 아닌, 느긋하게 그 곳의 분위기에 물들며 돈과 숙소를 걱정하지 않는 그런 여행을,.  

많은 것을 보려는 여행에서도 분명 세계 곳곳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고, 수많은 문화유산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석과 쇼타처럼 자신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그런 여행이 될 수 없으니 말이다. 아버지의 그림자에 가리워져 사람들의 기대와 실망에 의해 자신을 찾기보단 허상을 쫓던 유석이 아버지의 자화상을 찾으며, 그 것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며, 그리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자신의 그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그런 여행이 부러울 뿐이다..힘겨운 일도 많았고, 자신과 피를 나눴음에도 자신과는 가족이 아님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 작은아버지와 사촌형때문에 많은 괴로움을 느꼈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알게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유석의 성장모습은 카프카의 성장과 비슷한 듯 다르지 않나 싶다. 둘 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고통받고 자신의 정체성을 아직 못찾은 공통점이, 그리고 아버지의 밑을 벗어나 자신을 찾기위해 노력한다는 점이 너무나도 비슷한 자아찾기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