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크 사냥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애거서 크리스티의 0시를 향하여와 내용은 아무 상관없다. 단지 하룻밤사이에.. 그것도 12시간이라는 극히 짧은 시간동안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0시, 즉 사건을 향하는 모습과 같아 그런 느낌이 들 뿐이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모방범, 쓸쓸한 사냥꾼, 대답은 필요없어 그리고 스나크 사냥을 읽은 것이 다이지만 그 중에 최고를 꼽으라면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긴장과 초조함을 느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고나 할까나?

새벽 2시쯤 읽기 시작한 책을 3시간 30분이나 걸려 다 읽은.. 이쯤이면 졸릴만 한대 뇌는 바짝 긴장하여 말짱한 상태이다.. 그 정도로 스나크 사냥은 최고의 책이었다. 대답은 필요없어를 읽을 때 책 뒤편의 스나크 사냥이 미야베 미유키의 최고의 책이라고 쓰여있어 읽게된 책이었는데.. 정말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에 걸맞는 책이다!! 슈지와 노리코, 게이코와 오리구치씨, 그리고가미야씨와 다케오,, 각각의 이야기가 각각 시작되었다. 고쿠부 신스케와 오가와 부부에 의해 상처받은 게이코가 총을 들고 호텔을 향하는 장면, 호텔에서 오빠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불안해하는 노리코, 아내와 장모와의 불화를 겪는 가미야씨와 그로인해 함언증에 걸린 다케오, 딸과 아내를 생각하며 게이코의 집으로 향하는 오리구치씨, 그리고 오리구치씨의 행동에 의문을 품는 슈지,,

각기 다른 인물의 각기 다른 이야기.. 하지만 이 이야기들이 하나의 결말로 치닫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읽는 내내 애거서 크리스티의 0시를 향하여가 생각나는..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났을때는 다른 생각이 전혀 없이 그냥 스나크 사냥.. 그리고 그 주인공들의 결말만 머리에 맴돌았다.. 다른 작가라면 더욱 암울한 결말로 끝났을 거라고.. 미야베 미유키는 주인공을 다독이며 결말을 맺었다고 했지만 그래도 약간의 암울한 결말이라고 느껴지는건 어쩔수가 없다.. 특히 슈지와 관련된 결말에 너무 맘이 안좋은 느낌이다. 얼마전 읽은 온다리쿠의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에서 형이 눈앞에서 죽어 피를 뒤집어쓴 동생의 정신상태에 대해 읽은 까닭일까? 형이 아니지만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그것도 자신에 의해 죽는 것을 겪은, 내 생각엔 아무 잘못도 없이 사건에 얽힌 것 같은 슈지가 그런 불행을 겪는다는 것이 너무 안쓰러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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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시사회로오세요 2009-05-14 00:21   좋아요 0 | URL
잘 읽고 갑니다.